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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넌 돌아이야”
보수당 대표, 트뤼도 총리와 격렬한 설전 끝에 의회 퇴장 조치

김태형 기자 2024-05-01 0
사진출처 =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대표가 하원에서 트뤼도 총리를 돌아이(Wacko)라고 지칭하며 그를 맹비난 하고있다. CBC 방송 캡쳐
사진출처 =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대표가 하원에서 트뤼도 총리를 돌아이(Wacko)라고 지칭하며 그를 맹비난 하고있다. CBC 방송 캡쳐

(오타와) 캐나다 의회에서 발생한 논란의 중심에 선 피에르 폴리에브 연방 보수당 대표가 저스틴 트뤼도 총리를 'Wacko(돌아이)'이라고 비난한 뒤, 하원의장으로부터 의회에서 퇴장명령을 받은 사건이 30일(화)에 발생했다. 사건은 트뤼도 총리와의 치열한 언쟁 끝에 발생한 것으로, 보수당 의원들은 일제히 의회를 떠나며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트뤼도 총리와 폴리에브 대표 간에 이루어진 토론에서 비롯되었다. 폴리에브 대표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에서 시행된 강력 마약 비범죄화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 정책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뤼도 총리는 폴리에브 대표가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연계되어 있다고 반박하며 정치적 공방이 이어졌다.

그렉 퍼거스 하원의장은 양측에 발언을 자제하고 수정할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다. 특히 폴리에브 대표가 트뤼도 총리를 '성인기의 절반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보낸 사람'이라고 지칭한 것과 트뤼도 총리가 폴리에브 대표를 '백인 민족주의자와 악수하는 수치스러운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경고를 발했다.

결정적으로 폴리에브 대표가 "이 또라이같은 총리의 X신같은 정책을 언제 끝낼 것인가?( When will we put an end to this wacko policy by this wacko prime minister?)"이라고 발언하자, 의장은 이를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폴리에브 대표는 처음에는 '극단주의자(extremist)'라는 용어로 대체하려 했으나, 의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최종적으로 '급진적(radical)'이라고 표현을 수정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퍼거스 의장이 최종적으로 발언 철회를 요청했을 때, 폴리에브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의장은 그에게 의회에서 퇴장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보수당 의원들은 폴리에브 대표를 지지하며 집단으로 의회를 떠났고, 이들은 트뤼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심각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트뤼도 내각 측은 이 사건을 의회 불명예로 규정하며 의회와 의장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다. 보수당은 퍼거스 의장의 결정이 트뤼도 총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또라이(Wacko)'이라는 표현이 과거에도 의회에서 여러 차례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문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캐나다 정치판에서 보수당과 자유당 간의 깊은 갈등을 드러내는 동시에, 의회 내에서의 긴장과 대립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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