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관료들이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과 나치즘에 맞서 싸운 모든 국가를 기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러시아 정권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론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극심한 불일치(extreme disagreement)’를 가지고 있는 현 러시아 정권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법치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것에 대해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러시아가 주권 국가의 국경을 존중해야 한다는 국제 규범을 위반한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큰 군대를 가진 이웃이 국경을 무시하고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다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가 누려온 안정기는 종말을 맞을 것이며, 이는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번영과 기회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의 미씨옹 리베라시옹(Mission Libération) 위원회는 지난주 유럽 언론을 통해 러시아 관료들을 초대했다고 발표했지만, 전쟁 범죄와 관련된 국제 체포 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초대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트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테판 베르제론 퀘벡 블록 외교 담당관은 이번 기념식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예측했으며, 존 맥케이 자유당 의원은 트뤼도 총리가 러시아 관료들을 만날 경우 준비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맥케이 의원은 "그 메시지는 간단하고 직설적이어야 하며, 푸틴은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타와의 러시아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캐나다 의회는 논평 요청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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