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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캐나다와 협력 강화 요청
미-중 대립 피하려는 노력

김태형 기자 2024-05-15 0
엔리케 마날로(Enrique Manalo) 필리핀 외교부 장관. 필리핀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엔리케 마날로(Enrique Manalo) 필리핀 외교부 장관. 필리핀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캐나다) 필리핀 외무부 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의 '대국 경쟁'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와의 경제 및 군사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지난 인터뷰에서 "우리 지역의 미래는 대국 경쟁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의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와는 많이 다르다"며 "이제는 훨씬 더 경쟁적인 세계이며, 우리의 관계는 더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마날로 장관은 양국 수교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월에 밴쿠버, 토론토, 오타와를 방문해 캐나다의 무역, 이민, 원조 및 외교 담당 연방 장관들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2022년 말 발표된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과 중국 간의 해양 경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은 2016년 국제 상설 중재 재판소(PCA)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중국의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날로 장관은 필리핀이 중국과의 차이점을 논의할 방법과 수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중국도 항상 그렇게 말하므로 우리도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필리핀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비나 나지불라 캐나다 아시아 태평양 재단(Asia Pacific Foundation of Canada) 연구부문 부회장은 필리핀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중국이 자국 영토를 침해한다고 믿는 사건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가 안보보좌관은 최근 양국 군 관계자 간의 전화 통화가 유출된 사건을 두고 중국 외교관들의 추방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중국 해안 경비함이 분쟁 중인 암초 근처에서 필리핀 보급선을 물 대포로 공격해 필리핀 선원들이 부상을 입고 나무 선박이 손상된 사건이 발생했다.

마날로 장관은 필리핀이 최근의 긴장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대화를 계속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국제법과 규칙 기반 질서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날로 장관은 워싱턴과 베이징이 자신들을 소국들의 파트너로 보고, 그들의 행동이 "경쟁과 연관되지 않으며" "한 대국을 지지하거나 다른 대국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는 지난달 고위급 공무원을 중국에 파견했으며, 이는 멜라니 졸리 연방 외교부 장관 방문을 앞두고 조직된 것이다.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필리핀은 캐나다의 지역 전략의 중심에 있다고 나지불라 부사장은 말했다. 그녀는 캐나다가 일본, 호주, 미국과 함께 지역 공동 군사 훈련에 참여하여 중국이 국제 조약을 위반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날로 장관은 2021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에 약 92만 5천 명의 필리핀 디아스포라가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 세계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공통의 도전 과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필리핀은 강력한 경제 성장과 캐나다에 대한 우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응답자들은 캐나다를 일곱 번째로 중요한 국가로 평가했다.

마날로 장관의 이번 방문은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간의 회담 및 다른 각료급 방문에 이어 이루어졌다. 이는 2017년 트뤼도 총리가 로드리고 두테르테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필리핀의 폭력적인 마약 전쟁에 대해 비판한 것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마날로 장관은 오타와가 현재의 모멘텀을 활용하여 캐나다 기업들이 필리핀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이웃 국가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캐나다는 이제 필리핀과 지역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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