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메라 렌즈 모양의 얼굴을 한 로봇이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더니 트레이 앞으로 걸어간다. 오른손을 넣어 쟁반처럼 생긴 엔진 커버 부품을 꺼내고선, 방향을 틀어 몇 걸음을 옮겨 다른 트레이에 담는다. 낮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땐 무릎을 굽혀 앉기도 한다. 걸음을 뗄 때마다 나는 철컥철컥 소리가 ‘저는 로봇이에요’를 알리는 듯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올 뉴 아틀라스’의 작업 모습이다. 아틀라스가 공장에서 사람처럼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실전 활용 가능성을 알렸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약 3분 분량으로 공개된 아틀라스 작업 과정에 인간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모든 동작이 로봇의 인지·판단·제어에 따라 이뤄졌다는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영상을 공개한 이유다. 이 영상은 공개 하루만에 조회수가 100만을 넘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올 뉴 아틀라스'가 할로윈을 맞아 핫도그 복장을 하고 스스로 일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아틀라스는 실수도 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엔진 커버를 옮겨 담다가 트레이 모서리에 걸리자 아틀라스는 동작을 멈췄다. 그러더니 머리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로 물체 주변을 다시 확인한 뒤 엔진 커버를 다시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유압식으로 움직이는 종전 로봇과 달리 모두 전기로 구동된다. 이에 좀 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향후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인지·판단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더욱 강력하고 넓은 동작 범위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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