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캘거리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체류 중인 한국인 유튜버가 푸드뱅크를 이용해 생활비를 절약하고, 그 절감된 비용으로 여행 경비에 보태거나 사치품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하며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서 푸드뱅크 방문을 통해 얻은 식료품으로 생활비를 절감하는 방법을 '돈을 절약하는 꿀팁'으로 소개하였다. 이러한 행위가 푸드뱅크의 본래 취지와 어긋나면서 온/오프라인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푸드뱅크를 통해 식료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다른 지출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비디오에서 밝혔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푸드뱅크 이용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었다.
이에 본지는 토론토의 한 푸드뱅크 관계자에게 이 사건에 대해 설명한 뒤,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관계자는 "푸드뱅크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 및 가정에 긴급 식품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며, "이러한 기관의 자원을 단순히 자신을 위한 절약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기관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푸드뱅크 측은 "우리는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 푸드뱅크를 일상적인 비용 절감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한국 교민들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이루었다. 한 교민은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온 한국인 청년들이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고 토로하며, "이러한 행위가 캐나다 내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명성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마련된 자원을 남용하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유튜버는 부정적인 반응을 받은 후 사과문과 함께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삭제했다. 일전에 중국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한국의 국민건강보험 본전뽑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한국인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었다.
현재 캐나다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많은 교민들과 워홀러, 유학생, 주재원 등 한인들이 캐나다 내에서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푸드뱅크는 자격이 되면 외국인이여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생활비 절감 용으로 악용하려든다면 이는 양심의 문제일 것이다. 그것을 넘어 이를 소위 “꿀팁”이라며 온라인에 공유하는 행위는 양심 너머의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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