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외교부(Global Affairs Canada)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계엄령 사태와 관련해 한국에 체류 중인 캐나다인들에게 시위 참여를 피하고 지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현지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하며 아직 위험 수준을 높이진 않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상황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화) 계엄령을 선포 하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을 제거하겠다고 선언하며, 계엄령을 통해 의회를 통제하려 했다.
이에 군 병력이 국회 주변을 봉쇄하며 긴장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국회의원 190명이 즉시 모여 계엄령 해제를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며,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를 "무효"로 선언했다. 계엄령 해제 후 경찰과 군 병력은 철수했다.
서울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국회 앞에 모여 시위 를 벌였고, 일부는 군 병력과 대치하기도 했다.
계엄령 선포는 한국의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마지막 계엄령은 1987년 한국 민주화 이전인 1979년에 선포된 바 있다.
임재연 캐나다-한국 비즈니스 협회 부회장은 이 사태를 보며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한국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글린니스 찬 해피 타임즈 여행사(벤쿠버) 대표는 "계엄령은 짧은 시간 내 해제되었기 때문에 장기적인 여행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한 사람들은 며칠 후 이 사건을 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이 한국과 캐나다 간 경제 및 무역 관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 부회장은 "정치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은 캐나다에서의 사업 확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번 계엄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에, 시민들은 이미 영화 '서울의 봄' 을 통해 당시 국민들이 느꼈던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바 있다. 다행히 첫 계엄 사건 때와 같은 유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시의 긴장감은 영화 속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한국 현대사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이번 계엄령 사태는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시험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동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저항과 국회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세계에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을 것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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