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이 신차로 구매한지 2년 된 차량의 엔진 고장에 대해 보증 수리를 신청했으나, 제조사 측이 ‘과속 운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온주 피커링에 살고 있는 크리스찬 마초로스(20)는 2022년형 현대 엘란트라(아반떼) N 차량을 구매한 뒤 추가 비용을 지불해 7년 또는 14만 km까지 보장되는 연장 보증을 가입했다. 그는 해당 차량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성능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월, 마초로스가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이던 차량이 4만 6천 km를 주행한 시점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그는 “가속 페달을 밟았지만 차량이 반응하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차량 수리 비용은 약 1만 달러(세금 별도)에 달한다.
마초로스의 차량은 현재 현대자동차 딜러십에 맡겨져 있으며, 딜러십 측은 엔진 제어 장치(ECU)를 통해 차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량이 반복적으로 엔진 회전수(RPM)를 한계치까지 사용한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엔진 손상이 과속 운전으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해 보증 적용을 거부한 것이다.
마초로스는 평소 경주 트랙이 있는 토론토 모터스포츠 파크(Toronto Motorsports Park)에서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 주행을 한 적은 있지만, 문제의 고장은 일반 도로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차량이 트랙에서 사용된 적은 있지만, 고장이 발생한 순간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캐나다지사 대변인은 “당사는 마초로스의 엘란트라 N 차량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ECU 데이터를 통해 엔진이 설계된 운행 한계를 초과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과도한 엔진 회전수로 인한 기계적 손상으로, 보증 범위를 벗어난 부적절한 사용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 측은 “현대 차량의 보증은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 자재 및 제조 결함을 보장한다”며, “기계적 한계를 초과한 남용으로 인한 손상은 보증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마초로스는 차량이 고압 연료 펌프 리콜 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보증이 거부된 것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연장 보증을 구매했으며, 수리비가 1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현대 측이 엔진 수리를 보증해주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 발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딜러십이 차량 데이터를 통해 주행 습관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운전자들은 엔진 과속을 주의해야 보증 거부와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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