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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인도네시아에 충격패
10연속 올림픽 본선행 좌절

토론토중앙일보 2024-04-25 0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태석(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태석(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뒤집은 엄지성(위)이 동료 선수와 포옹하며 환호하고 있다.
전반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뒤집은 엄지성(위)이 동료 선수와 포옹하며 환호하고 있다.

(한국) 세계 최초 10회 연속 본선행에 도전장을 낸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23세 이하)이 복병 인도네시아를 만나 좌초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2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11로 졌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정지으려면 1~3위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야 파리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8강에서 멈춰 선 황선홍호는 파리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항해를 멈췄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빠짐 없이 이어진 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행도 9회에서 멈췄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무대에 처음 출전해 첫 승과 첫 조별리그 통과를 이뤄내더니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거함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며 4강에 올랐다.

전술 완성도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내내 강한 압박을 통해 우리 선수들을 양 측면 터치라인 부근으로 밀어냈다. 선수들 간 거리를 벌려 한국의 패스 정확도를 낮추고 역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상대팀 사령탑 신태용 감독의 전략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전반 내내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 양쪽 측면만을 활용하는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반대로 중원을 점령한 인도네시아는 역습 기회를 잡으면 과감한 속공으로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다. 황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에 심판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당해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함께 하지 못 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일찌감치 기선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반 7분 상대 위험지역 왼쪽 외곽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의 후속 상황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희가 빨랫줄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거쳐 무효 처리 됐다.

아찔한 위기를 넘긴 인도네시아는 반격에 나서 흐름을 뒤집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5분 역습 찬스에서 라파엘 스트라이크가 한국측 아크서클 왼쪽에서 기습적으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한국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 백종범이 몸을 던졌지만 볼의 스피드와 궤적이 워낙 좋았다.

이후 인도네시아의 역습이 살아나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겪은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행운이 따른 동점골을 터뜨렸다. 홍시후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올려준 크로스를 엄지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 볼이 상대 수비수 코망 테구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AFC는 해당 상황을 테구의 자책골로 판단했다.

하지만 동점 상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남은 전반 추가시간에 역습에 나선 인도네시아가 스트라이크의 추가골을 앞세워 다시 앞서나갔다. 한국 수비수 두 명이 있었지만 서로 처리를 미루며 머뭇거리는 사이에 스트라이크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후반엔 ‘수적 열세’라는 악재가 더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이영준이 후반 21분 상대 중앙수비수 저스틴 후브너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거친 파울을 범해 퇴장 당했다. 당초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던 주심은 VAR을 거쳐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꺼져가던 희망을 빛을 되살린 건 교체 공격수 정상빈이었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위험지역 내 왼쪽을 파고든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대부분의 좌석을 차지한 관중석이 일순간 침묵에 빠졌다.

이어진 연장 전·후 30분을 추가 득점 없이 마무리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마지막 대결을 벌였다. 승부차기도 피가 마르는 접전이었다. 양 팀이 12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인도네시아였다. 한국이 6번째 키커 강상윤과 마지막 키커 이강희가 실축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6번째 키커 아르칸 피크리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이 모두 성공시켰다.

◇승부차기 결과
대한민국(10) - 김민우(O) 이강희(O) 황재원(O) 백상훈(O) 변준수(O) 강상윤(X) 정상빈(O) 홍윤상(O) 조현택(O) 백종범(O) 김민우(O) 이강희(X)
인도네시아(11) - 라마단 산타나(O) 프라타마 아르한(O) 라파엘 스트라이크(O) 마르셀리노 페르디난(O) 저스틴 후브너(O) 아르칸 피크리(X) 켈리 스로이어(O) 리즈키 리도(O) 무하마드 페라리(O) 에르난도 아리(O) 라마단 산타나(O) 프라타마 아르한(O)

토론토중앙일보 (news@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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