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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D-Day 참전용사, 마지막 회고
리처드 로머, 평화와 전쟁의 교훈을 말하다

김태형 기자 2024-06-05 0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리처드 로머(Richard Rohmer). Canadian Warplane Heritage Museum @CWHM 공식 X(구 트위터) 캡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리처드 로머(Richard Rohmer). Canadian Warplane Heritage Museum @CWHM 공식 X(구 트위터) 캡쳐.

(토론토)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리처드 로머(100)가 이번 80주년 D-Day(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 날짜) 기념일이 자신의 마지막 프랑스 방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머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80주년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기념일은 없을 것"이라며, "80주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는 내게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시작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머는 20세의 정찰기 조종사로 1942년 전쟁에 참전해,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해안에서 시작된 최대 규모의 육해공 침공 작전에 참여했다. 이 침공은 연합군의 승리와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독일의 패망으로 이어진 11개월 간의 해방 작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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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상륙작전 D-Day 당시의 지도. 프랑스 주노(Juno)해변으로 캐나다군이 상륙하여 15분만에 나치 독일군을 섬멸하고 해변을 점령하였다. 출처: 위키피디아(Wikipedia)


로머는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이 그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우리가 실패했다면, 지구는 지옥이었을 것"이라며, "적(독일, 이탈리아, 일본)들은 세계를 정복하려고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라고 회고했다.

D-Day 기념일을 앞두고 토론토에 위치한 써니브룩 참전용사 센터(Sunnybrook Veterans Centre)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머는 전쟁의 유산, 노르망디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추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가이자 변호사인 로머는 세계 각지의 독재자들에 대한 두려움, 민주주의를 보존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가자지구에서의 고통으로 이어지는 전쟁의 교훈에 대해 말했다.

로머는 "나는 어떤 의미에서는 영원히 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영원히 살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라며, 캐나다 대표단과 함께 기념일을 맞이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기 전 소감을 전했다.

D-Day에는 거의 15만 명의 연합군 병력이 프랑스 해변에 상륙했으며, 그 중 1만4천 명은 캐나다인이었다. 그날 약 359명의 캐나다인이 전사했으며, 이어진 몇 달 간의 전투에서 또 다른 5천 명이 전사했다.

캐나다 보훈부(Veterans Affairs Canada)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으로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참전용사가 약 9,297명 생존해 있다. 이 숫자는 두 전쟁을 구분하지 않고있다.

로머는 캐나다 대표단과 함께 대서양 횡단 여행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80년 전 그 사건들이 세상을 바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다면, 그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로머는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변화이며, 가능한 최선을 다해 사건의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그것은 내가 항상 제 삶에서 시도해온 것 중 하나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세계대전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은 여전히 전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으며 세계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이다"라고 경고했다.

로머는 국제적인 군사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 간의 대화 기회는 필수적이며, 유지되어야 한다. 그것이 유지되는지 여부는 현재의 상황 진행 방식에 따라 꽤 짧은 시간 내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대한 영토 국가"에서의 독재자들의 부상과 여러 국가에서의 독재자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겪은 엄청난 고통과 생명 손실에 대해 회고해 달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가자지구에서 나타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인류는 우리가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고 해서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희망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전쟁의 깊은 곳에서도 희망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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