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올해 캐나다에서 120만 건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주택 소유주가 월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목), 부동산 기업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기지를 갱신해야 하는 캐나다인 중 57%가 월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중 22%는 "상당한 증가", 35%는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25%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15%는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로열 르페이지는 올해 갱신되는 120만 건의 모기지 중 85%가 2020~2021년 팬데믹 기간 동안 초저금리(1% 이하)로 체결된 대출이라고 밝혔다.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이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대출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
필 소퍼 로열 르페이지 CEO는 "초저금리로 대출받았던 주택 소유주들이 이제 높은 금리로 재계약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는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팬데믹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상환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의 81%는 재정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외식•여가비 절감(최다 응답), 여행 취소, 생활비 절감 등의 대응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10%는 작은 집으로 이사(다운사이징),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 또는 집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소퍼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캐나다 경제가 타격을 입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결국 대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가을 캐나다 금융감독원(OSFI)은 비보험 모기지(uninsured mortgage) 대출자의 대출기관 변경 시 스트레스 테스트를 면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택 소유주들은 단기 변동금리를 선택한 뒤 향후 낮은 금리로 전환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소퍼는 "단기 변동금리는 단기적으로 비용이 더 들 수 있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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