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대학들이 유학생 등록자 수 급감으로 재정 위기에 직면하며 대대적인 예산 긴축에 나서고 있다. 고액 등록금을 내는 유학생 비율이 줄어들자 각 대학들은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각 주정부의 미흡한 운영비 지원도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가브리엘 밀러
캐나다 대학협의회(Universities Canada)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정부가 고등교육의 미래를 마치 ‘돈벌이용’으로 취급해온 결과가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라며 “유학생 등록금은 재정상의 임시방편이었을 뿐이며, 이제 그마저도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캐나다 정부는 유학생 체류 허가(Study Permit)를 전년 대비 10% 줄인 43만 7천 건으로 제한했으며, 이는 약 40%의 유학생 수 감소를 초래했다. 정부는 이 조치가 임대 시장의 압박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학들은 그 여파로 인한 수익 손실과 인재 유입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대학별로 보면, 맥길대학교는 내년도 4,500만 달러 적자를 예고했고, 워털루대학교는 올해 7,500만 달러의 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4,200만 달러 예산 삭감을 추진 중이다. 리자이나대학교는 국내 학생 등록이 제자리인 가운데 유학생 감소로 인해 등록금을 4% 인상했다.
밀러 회장은 “이제 캐나다 내에서 더 적은 학생들이 대학 진학 기회를 갖게 되고, 교실 규모는 커질 것”이라며 “정부와 시민 사이의 교육 투자 약속이 더 이상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리 펠텀
캐나다 학생연맹(CFS) 의장은 “학내 서비스 축소와 프로그램 폐지가 잇따르고 있다”며 유학생 감소가 캠퍼스를 넘어 지역사회 고용과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유학생들이 문제의 희생양이 되거나 대학 재정의 ‘현금 기계’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절한 고등교육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협의회는 정부에 유학생 관련 규정의 안정성을 확보해, 캐나다가 여전히 세계 최고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CFS는 연방 및 주정부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고등교육 재정 확충 로비 활동을 전개 중이다.
임영택 기자 (edit@ck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