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투자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민주당은 7개월 만에 각각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여권의 공세가 여론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해 26일 공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잘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한국갤럽 기준 취임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응답은 3%포인트 높아진 34%였다.
김영옥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38%였다. 지난 8월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이자 지난 2월 4주차에 38%를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나온 최저치였다.
당정 지지율이 함께 떨어진 배경으로는 여권의 사법부 공격이 꼽힌다. 이번 조사에선 이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사법부 흔들기’(5%)가 처음 등장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문제를 놓고 사법부와 갈등을 빚던 민주당은 최근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을 제기한 데 이어 탄핵까지 거론하며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민주당 주도로 30일 조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 안건을 강행 처리하기도 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 면면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진실 공방, 내란재판부 변경 등 여당 주도 사안들이 대통령 평가에도 반영된 듯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에 대해서도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재판 진행 중인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의혹 사건 관련해 물은 결과 ‘현 재판부를 통해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는 41%, ‘내란전담재판부를 설치해 이관해야 한다’는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희대 대법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 도착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사법부 흔들기에 대해 공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이자 강경파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조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가) 급발진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한가한 상황 인식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온건파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이 조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해 “(법사위가) 약간 급발진하지 않았나”라고 말한 걸 반박한 것이다.
김용민 의원은 “국민들은 조 대법원장의 행태에 대해 분노했고, 지귀연 재판부에 대해서 윤석열 내란 재판이 잘못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굉장히 커졌다”며 “국회에서 당연히 그 부분에 문제 제기하고 필요하면 물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5.09.26 민주당 지도부는 “사법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 확대 간부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민주당은 사법 개혁, 언론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가 쓰러진다. 민주당은 밀려오는 개혁의 페달을 계속 힘차게 밟겠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승만 정권에 맞서 사법 독립을 지켜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도 직접 국회에 출석해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당히 밝혔다”며 조 대법원장의 청문회 출석을 압박했다.
조 대법원장 탄핵 청원 동의자는 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조 대법원장 탄핵에 대한 국회 청원 동의는 5만9490명을 기록했다. 청원 동의가 5만명이 넘으면 해당 청원은 국회 소관 상임위로 회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