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직장인 33%가 2026년 상반기 내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속에서 더 높은 보상과 유연한 근무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이동하려는 '이직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커지는 이직 열기, "경제 불안보다 실리가 우선",
인력 관리 기업 로버트 하프가 지난 11월과 12월, 캐나다 노동자 및 구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새해 이직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5년 7월 조사 당시보다 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로버트 하프 동부 캐나다 지역 총괄 이사인 마이클 오리어리(Michael O’Leary)는 "시장 유연성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사람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익숙해지면서, 불안감 때문에 현재 자리에 안주하기보다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움직이는 것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직 사유 1위는 '복지 및 혜택'… Z세대와 기술직이 주도,
이직을 고민하는 가장 큰 원인은 '더 나은 복리후생(Perks and Benefits)'이었으며, 경쟁력 있는 급여와 현재 직장에서의 한정된 승진 기회가 그 뒤를 이었다. 오리어리 이사는 "생활비와 모든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상 체계가 모든 직장인의 머릿속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Z세대(Gen Z), 기술 분야 전문가, 그리고 워킹맘·워킹대디 그룹에서 이직 희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그룹 중 40% 이상이 새해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몬트리올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AI 도입 등으로 업계가 변하고 있지만, 자신의 기술을 높게 평가해 줄 곳을 찾는 움직임은 여전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 조언: "준비된 구직자만이 성공한다",
이직 희망자는 늘었지만, 실제 채용 시장의 문턱은 낮지 않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 적합한 기업 문화 찾기의 어려움, 복잡해진 채용 과정 등을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오리어리 이사는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 네트워킹 강화: 링크드인(LinkedIn) 등 디지털 프로필을 최신화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
• 철저한 기업 조사: 자신이 다음 커리어에서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명확히 하고, 지원하려는 회사가 본인의 가치관과 맞는지 깊이 있게 조사할 것.
핵심 분석: 고용주와 피고용인의 ‘기대치 불일치’ 해소가 관건,
2026년 캐나다 노동 시장은 '이동성'이 극대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숙련된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단순한 연봉 인상을 넘어 유연 근무제, 심리 상담, 자기계발 지원 등 포괄적인 혜택을 재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구직자들 또한 단순히 연봉 수치에만 매몰되기보다, 장기적인 커리어 성장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현명한 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