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나이아가라는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수식어를 오래도록 지켜왔다. 그러나 그 명성만으로 지역 전체가 충분히 성장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폭포를 중심으로 한 방문은 대부분 며칠에 불과했고, 체류는 제한적이었으며, 소비의 흐름은 특정 지점에 머무르기 쉬웠다. ‘보고 돌아가는 관광’이 반복되는 구조 속에서, 나이아가라는 늘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는 질문과 마주해 왔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발표한 'Destination Niagara'는 이 오래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간 1,300만 명의 방문객을 2,5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평균 체류 기간을 1.5일에서 4일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라, 나이아가라 지역에 연간 30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관광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온타리오 주 문화·관광·게이밍 장관이자 윌로우데일 지역구 MPP인 스탠 조 (Stan Cho)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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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설명하는 'Destination Niagara'는 ‘시설을 더 짓는 계획’이 아니다. 자연경관, 문화 콘텐츠, 미식과 와이너리,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교통 인프라를 하나의 여정으로 엮는 연결의 전략이다. 관광객이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이동하고 얼마나 머무르며 무엇을 경험하느냐가 도시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인식이 이 정책의 출발점이다.
▶ 연결성이 곧 거대한 하나: 관광 자산을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 전략
[사진: 나이아가라 폭포 전경] Destination Niagara의 핵심은 관광 명소, 게임 산업, 와인·미식 관광, 예술·문화, 교통 인프라라는 다섯 개의 축을 동시에 작동시키는 통합 비전이다. 각각의 자산을 개별 포인트로 두는 대신, 방문객의 하루와 이동 동선을 기준으로 다시 배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관광 경험을 보다 원활하고, 연결성 높으며, 기억에 남는 여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이 연결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나이아가라 리버 라인(Niagara River Line)’이다. 퀸 빅토리아 파크를 따라 3.8km 구간을 운행하는 사계절 자동 전기 트램은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자, 이동 자체가 경험이 되는 장치다. 폭포에서 끝나는 방문을 공원, 문화 공간, 미식과 쇼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체류 시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교통 접근성 개선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GO 트레인 서비스 확대, QEW 고속도로 개선, 지역 공항 확장 및 접근성 강화 검토 등은 나이아가라를 ‘멀리 있는 관광지’가 아니라 ‘쉽게 닿을 수 있는 체류형 목적지’로 재배치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교통 인프라가 정비될수록 방문객은 폭포 하나가 아니라, 지역 전반의 관광 자산을 하나의 연속된 여행으로 경험하게 된다.
Destination Niagara는 공공 자금만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니다. 테마파크, 대관람차, 호텔,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주요 프로젝트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판을 설계하고 기준을 세우며, 민간은 자본과 운영 역량을 가지고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공정한 조달과 평가다. 누가 참여하느냐보다,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선정되느냐가 프로젝트의 신뢰를 좌우한다. 조 장관이 반복해 강조하는 ‘프로세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사진: 스탠 조 온타리오 주 관광·문화·게이밍 장관] ▶ 글로벌 경쟁력: 왜 나이아가라인가
Destination Niagara는 지역 차원의 관광 전략에 머물지 않는다.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나이아가라가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포르 같은 엔터테인먼트 허브와 비교할 때, 나이아가라의 경쟁력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이다.
조 장관은 나이아가라가 이미 세계적 수준의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와인과 미식, 게임, 문화 전반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나이아가라 폭포라는 상징적 자연경관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이는 토론토 같은 대도시보다도 강력한 관광 브랜드 자산이다.
오늘날의 국제 관광객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경험을 기대한다. 각종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농산물, 성장하는 미식 문화와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쇼 페스티벌'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자산이다. 이미 국제 크루즈선을 통해 고소득 해외 관광객들이 나이아가라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들을 위해 더욱 수준 높은 관광 인프라와 체험 요소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상향된 체류 인프라를 결합하기 위해 '나이아가라 파크 마리나'의 세계적 수준 재개발, 그리고 역사적인 '토론토 발전소'를 나이아가라 최초의 5성급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시키는 계획이 그 예다. 호텔에는 고급 레스토랑, 아트 갤러리, 쇼핑 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카지노 시장 확장 가능성 역시 이 전략의 일부다. 신규 카지노 개발은 단순한 시설 추가가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공연과 국제적 아티스트, 고급 다이닝과 프리미엄 쇼핑으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다. 조 장관은 이를 위해 기존 카지노 사업자 및 글로벌 카지노 기업들과 활발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나이아가라를 ‘폭포 관광지’에서 ‘체류형 엔터테인먼트 목적지’로 확장시키는 방향 설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 스탠 조 온타리오 주 관광·문화·게이밍 장관과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수상] 조 장관은 이러한 대규모 메가 프로젝트를 위해 대형 민간투자 방식의 글로벌 입찰제도와 정부의 리스크 관리 정책을 이미 준비 중이다. 충분한 사전 자격과 수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까다로운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였고 온타리오와 토론토에서 이미 경험한 대형 민간투자 방식의 프로젝트에서 도출된 오류와 약점을 보완하였다.
▶ 상생·포용 성장: 대규모 투자와 지역 소상공인의 공존
대규모 민간 투자가 유입될 때마다 제기되는 우려는 지역 소상공인의 소외다.
Destination Niagara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전략의 목표를 분명히 한다. 이 전략은 온타리오 주 경제를 보호하고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번영에 투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관광객이 증가하고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역 레스토랑과 장인, 소규모 비즈니스가 참여할 기회는 오히려 확대된다. 오늘날 관광객은 지역색이 살아 있는 경험을 찾으며, 이는 소상공인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중요한 것은 대형 시설 안에 소비가 갇히지 않도록 도시의 동선과 접근성을 설계하는 일이다. 그래서 Destination Niagara에서 ‘연결성’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포용 성장을 전제 조건으로 한 기능이라고 말한다.
조 장관은 대규모 투자로 관광의 파이가 커질수록 다양한 가격대와 형태의 소비가 동시에 활성화된다고 하며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만이 아니라, 모텔과 동네 식당, 지역 상점까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 전략이 지향하는 바라고 한다. 오히려 현재 나이아가라 지역에서 소외되고 있는 소상공인들마저 이번 'Destination Niagara'를 기회로 더 확장된 비즈니스의 기회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 생활로 이어지는 정책 철학: 교통·돌봄·주거·지역 지원
[사진: 지역행사에 참여하는 스탠 조 장관] 스탠 조의 정치가 나이아가라 개발 정책에서만 읽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재직 성과를 살펴보면, 정책을 '시민의 삶' 단위로 바라보는 관점이 일관되게 드러난다. 교통, 돌봄과 의료, 주거, 지역 지원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삶의 흐름을 끊기지 않게 만드는 하나의 철학으로 연결된다.
온타리오 라인 건설, 핀치 LRT 개통, 영-노스 지하철 노선 연장, 자전거 차로 조정과 주요 인터체인지 개선 등 교통 정책은 이동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교육·돌봄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교통 투자가 아니라, 도시의 시간표를 다시 구성하는 작업이었다.
의료와 돌봄 분야에서도 같은 관점이 적용된다. 노스욕 종합병원과의 협력, 장기요양 시설과 치료 환경 개선, 그리고 난임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는 돌봄을 복지가 아닌 지역 지속성의 기반으로 다룬 결과다. 특히 이민자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의료·돌봄 접근성은 곧 경제 활동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주거 정책 역시 단편적 혜택에 그치지 않는다. 첫 주택 구매자의 신규 주택 구입 시 HST 부담 완화는 내 집 마련 과정에서 한꺼번에 몰리는 비용 부담을 줄여,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고령자가 익숙한 집에서 더 오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재가 돌봄 서비스에 투자한 점도 주거와 돌봄을 분리하지 않는 접근이다.
여기에 '온타리오 트릴리엄 재단'을 통한 지역사회 중심 단체 지원이 더해진다. 지역은 정부 서비스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커뮤니티 단체와 로컬 네트워크가 살아 있어야 정책의 효과가 현장까지 전달된다. 스탠 조의 성과 목록에서 지역 지원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 한인사회와 스탠 조: 보이지 않는 거리를 좁히는 정치
이러한 정치와 정책이 갖는 또 하나의 의미는, 스탠 조의 역할이 한인사회에 갖는 의미이다. 그것은 단순한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결정에 대한 구조와 접근성 문제다. 그는 주정부 핵심 포트폴리오를 맡아 대형 프로젝트와 예산, 조달 구조를 다루는 위치에 있다. 눈에 자주 띄는 방송용 정치인은 아닐지라도, 실제로 결정이 이루어지는 테이블에 늘 그가 앉아 있다.
Destination Niagara가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를 경우, 관광·문화·인프라·투자와 고용의 흐름은 크게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한인 기업과 전문 인력, 문화 단체가 참여할 접점도 늘어난다. 한인사회가 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상징이 아니라, 이러한 구조적 기회와 연결되어 있다.
지지는 단순한 응원이 아니다. 정책을 이해하고, 참여할 지점을 찾으며, 필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때 지지는 힘이 된다. 스탠 조가 말하는 ‘영향력’은 결국 커뮤니티가 정책의 흐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여는 힘이다.
▶ 정치는 함께 완성하는 일이다
스탠 조 장관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한 달 평균 열흘 남짓에 불과하다.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지역을 오가며 현장을 확인하고, 관계자들과 논의를 이어가며 다음 단계의 결정을 준비하는 데 쓰인다. 이 일정은 개인의 희생을 강조하기 위한 일화가 아니라, 그가 정치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에 가깝다. 그의 정치에는 ‘머무름’보다 ‘움직임’이 먼저 온다.
Destination Niagara는 그가 이제 막 꺼내 든 또 하나의 거대 전략이다. 이미 완성된 성과가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 축적되어야 할 실행의 구조다. 이 전략은 발표 자체로 평가받지 않는다. 방문객이 폭포에서 멈추지 않고 이동하며, 하루를 넘겨 머무르고, 그 소비와 경험이 지역 전반으로 흘러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이 정책은 화려한 약속보다, 연결이 실제로 작동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정책이다.
스탠 조의 정치가 일관되게 보여주는 태도는 분명하다. 선언보다 실행을, 구호보다 구조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교통 인프라를 통해 사람의 이동을 잇고, 돌봄과 의료 정책으로 삶의 불안을 줄이며, 주거와 지역 지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성을 확보하고, 관광과 산업 전략으로 미래의 성장을 준비한다. 이 모든 정책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삶의 여정을 더 안정적으로 이어가게 하는 정치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다.
정치가 혼자 완성되는 일은 없다. 정책은 행정부의 책상 위에서 시작되지만,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지지는 단순한 박수나 호의적 평가에 머물 수 없다. 지지는 정책을 이해하고, 질문하고, 참여하며, 함께 책임지는 과정이다. Destination Niagara가 성공하기 위해서도, 그 연결의 고리에 지역사회와 커뮤니티가 함께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나이아가라와 온타리오, 그리고 한인사회는 하나의 과정 속에 서 있다. 완성된 답을 받아들이는 위치가 아니라, 결과를 함께 만들어 가는 위치다. 스탠 조의 정치가 던지는 메시지도 결국 여기에 닿아 있다. 정치는 혼자 증명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완성하는 일이다.
■ 스탠 조(Stan Cho) 장관의 주요 정책
교통·이동 인프라 · 온타리오 라인(Ontario Line) 건설 추진
· 핀치 LRT(Finch Light Rail Transit) 개통 및 지역 연계 강화
· 영–노스(Yonge North) 지하철 노선 연장 계획 추진
· 영 스트리트–401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개선
· 광역 고속도로 및 지역 도로 투자 확대
· 자전거 차로 조정 및 교통 흐름 개선 정책 추진
· 대중교통 통합 요금제 One Fare 프로그램 연장 (연간 최대 교통비 절감 효과)
의료·돌봄 정책 · 노스욕 종합병원과 협력하여 환자 진료 환경 및 병상 접근성 개선
· 개인 병실 및 전용 욕실을 갖춘 장기요양 시설 확충 추진
· 고령자가 자택에서 더 오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재택 돌봄(Home Care)서비스에 대규모 투자
· 난임 치료 접근성 확대를 위한 주정부 차원의 재정 투자 확대
주거 정책 · 첫 주택 구매자(First-Time Home Buyers) 대상 신규 주택 구입 시 HST 부담 완화
· 내 집 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비용 부담 완화를 통해 주거 진입 장벽 완화
교육·지역 사회 · 윌로우데일 지역 내 2개 공립학교 증축 완료 및 신규 가톨릭 학교 건립 추진
· 온타리오 트릴리엄 재단(Ontario Trillium Foundation)을 통한 지역사회 중심 비영리·커뮤니티 단체 지원 확대
· 즉석음료 및 주류의 편의점 판매 제도 추진
관광·문화·경제 전략 · Destination Niagara 전략 발표 및 추진
· 나이아가라 리버 라인(Niagara River Line) 전기 트램 프로젝트 추진
· 나이아가라 파크 마리나 세계적 수준 재개발 계획 추진
· 토론토 발전소를 활용한 나이아가라 최초 5성급 부티크 호텔 프로젝트
· 관광·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한 체류형 경제 구조 전환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