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거센 풍랑을 겪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캐나다 달러(루니)가 2026년에는 본격적인 반등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때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양국 간의 금리 차이로 인해 1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던 루니화가 이제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기초 체력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왜 2026년을 루니 부활의 해로 점찍고 있는지 그 내막을 상세히 짚어보았다.
금리 격차의 축소, 루니의 날개가 되다
환율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양국 간의 금리 차이다. 지난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미국보다 먼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루니화의 매력은 크게 떨어졌었다.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주는 미국 달러로 몰려갔고, 루니는 자연스럽게 외면받았다.
하지만 2026년에는 이 흐름이 뒤바뀔 조짐이다. 현재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미국의 연준(Fed)은 내년에 최소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금리 격차가 좁혀지게 되는데, 역사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루니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모넥스 유럽의 닉 리스 국장은 "캐나다 경제의 거시적 데이터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루니화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캐나다 경제의 ‘깜짝 실적’
루니 반등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기둥은 캐나다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이다. 당초 많은 경제학자는 2025년 3분기 캐나다 경제가 겨우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무려 2.6%였다. 여기에 10월과 11월에 보여준 강력한 고용 창출 능력은 캐나다 경제가 침체가 아닌 성장의 길을 걷고 있음을 증명했다.
오랫동안 캐나다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유지해 온 데이비드 로젠버그 경제학자마저 최근 루니 강세론자로 돌아선 점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는 캐나다의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현재 루니화 가치가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2027년까지 루니가 77센트(U.S.)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요 금융 기관들의 2026년 성적표 예측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루니 가치는 약 73센트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투자 은행들은 내년 말까지 루니가 최소 74센트에서 최대 76센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거나 관세 위협이 실현될 경우 루니화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환율 예측은 워낙 변수가 많아 언제든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모넥스(Monex): 75.9 센트 예측. 연준의 긴축완화가 캐나다경제에 날개를 달아줄 것
스코샤 은행: 75.1센트 예측. 중장기적 통화 정책 변화가 루니 강세를 지지
CIBC: 74.0 센트 예측. 연초의 혼란을 딛고 연말까지 긍정적 모멘텀 유지
코페이(Corpay): 75.8 센트 예측. 캐나다의 탄탄한 경제 지표가 환율 견인 전망
'싸구려 루니'의 반등, 캐나다 소비자의 숨통이 트인다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실질적으로 좋아짐을 의미한다. 지난 2025년 초, 루니 가치가 68센트대까지 떨어졌을 때 우리는 미국 여행이나 해외 직구 물가가 얼마나 가파르게 오르는지 뼈저리게 경험했다. 이제 루니화가 제 가치를 찾아간다면, 수입 물가가 안정되고 캐나다인들의 해외 구매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다.
물론 수출 기업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경제 전반에 흐르는 활력과 생산성 향상을 고려할 때 루니의 부활은 캐나다 경제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신호다. 2026년 말, 우리가 75센트가 넘는 루니를 보며 웃을 수 있을지 기분 좋은 기대를 해본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