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이민정책·콘도 약세가 변수"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경제 "관세·이민정책·콘도 약세가 변수"
경제

"관세·이민정책·콘도 약세가 변수"
2026년 캐나다 주택시장 전망

토론토중앙일보 0
로열 르페이지 CEO "토론토·밴쿠버 집값 소폭 하락, 그 외 지역은 완만한 상승"
금리는 우호적이나 '무역 불확실성'이 심리적 장벽… "실수요자에게는 기회의 해"
[Unsplash @Sean Pollock]
[Unsplash @Sean Pollock]
(캐나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2026년 캐나다 주택 시장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인구 구조의 변화가 맞물리며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캐나다 최대 부동산 중개 법인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의 필립 소퍼 CEO는 내년 시장을 '안정적이지만 지역별로 고르지 못한 상태'로 규정하며, 특히 무역 전쟁과 이민 정책의 변화가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 분쟁이 부른 심리적 빙하기

소퍼 CEO는 지난 한 해 동안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금리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관세 불확실성'이었다고 분석했다. 금리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고용 시장 역시 예상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주택과 같은 거대 자산에 지출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나 주택 구매와 같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 바로 무역 전쟁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심리적 위축은 주택 가격을 약 2%에서 4%가량 억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전역의 주택 가격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급락 없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 감축의 직격탄 맞은 도시 콘도 시장

2026년 주택 시장의 또 다른 축은 인구 변화다. 특히 연방 정부가 외국인 임시 노동자와 국제 학생 유입을 대폭 제한하기로 하면서 도심의 콘도 시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급등하고 대출 금리가 고점을 찍었을 때, 소액 투자자들은 이미 임대 수익 계산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정부가 이민 쿼터를 대폭 줄임에 따라 콘도 투자자들의 핵심 고객인 세입자들이 사라지면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요의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인 토론토와 밴쿠버의 콘도 가격은 내년 4분기까지 전년 대비 약 2.5% 하락한 평균 56만 3,918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밴쿠버의 약세와 실수요자의 기회

전체적인 주택 가격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은 전년 대비 약 1% 상승한 82만 3,000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광역 토론토(GTA)와 밴쿠버 등 고가 시장의 사정은 다르다. 로열 르페이지는 내년 토론토와 밴쿠버의 종합 주택 가격이 각각 4.5%와 3.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대도시와 외곽 도시 사이에 벌어졌던 극심한 가격 격차가 좁혀지며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러한 가격 하락세는 생애 첫 주택 구매를 꿈꾸는 젊은 가족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 중 어느 쪽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균형 잡힌 상태다. 이에 따라 구매자들은 계약 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추가하거나 더 신중하게 매물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정부의 실행력이 시장 안정의 관건

마지막으로 소퍼 CEO는 정부의 정책이 실질적인 공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시, 주, 연방 정부가 모두 주택 공급 확대를 외치고는 있지만, 이러한 약속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착공으로 이어지는 '집행력'이 2026년 이후의 시장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심과 부도심 지역 모두에서 주택 가격이 연착륙하고 있는 지금이 공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koereadailytoronto.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