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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
화제의 모자 제조사가 전하는 국산화의 지혜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리암 무니와 엠마 코크란, 2026년 ‘메이드 인 캐나다’ 공급망 강화 프로젝트 시동
관세 전쟁에 맞선 ‘애국 소비’… 이제는 중소기업 위한 제조 컨설팅으로 진화
[Youtube @CTV News 캡쳐]
[Youtube @CTV News 캡쳐]
(토론토)
2025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 합병 발언에 맞서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가 착용해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캐나다는 매물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 모자의 제작자들이 2026년을 맞아 새로운 미션을 선언했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캐나다 내 중소 제조사들이 ‘국산화’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자신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분노에서 시작된 창의적 반격, 국가적 상징이 되다

이 브랜드의 탄생은 2025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타와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잭파인(Jackpine)’을 운영하던 리암 무니와 그의 파트너 엠마 코크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언사에 분노한 포드 주지사의 인터뷰를 보고 즉석에서 모자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들의 ‘창의적 반격’은 적중했다. 포드 주지사가 공식 석상에 이 모자를 쓰고 나타나자마자 주문이 폭주했고, 불과 90분 만에 2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후 이 모자는 보수, 자유, 신민당을 막론하고 모든 정치권과 시민들이 하나로 뭉치는 ‘통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00% 메이드 인 캐나다’의 가시밭길을 걷다

하지만 성공 뒤에는 뼈아픈 교훈이 있었다. 무니와 코크란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캐나다 내 제조 시설을 찾았으나, 수십 년간 쇠퇴한 국내 섬유 산업의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들여온 모자에 자수만 캐나다에서 놓는 방식을 택해야 했을 만큼, 캐나다에서 모자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것은 “거대한 볼링공을 삼키는 뱀”과 같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었다.
그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수많은 공장을 발로 뛰며 공급망을 구축했고, 이제는 완벽한 국산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무니는 “캐나다 기업들이 자국 매장 선반에 물건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지 직접 목격했다”며, 이제는 그 과정에서 얻은 ‘비용 절감’과 ‘제조 주기 단축’ 비결을 다른 기업들에게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관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제조 컨설팅’

2026년은 캐나다 경제에 있어 중대한 해다. 북미자유무역협정(CUSMA) 재협상과 지속되는 관세 위협 속에서 국내 산업 역량을 키우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무니와 코크란은 자신들의 에이전시 잭파인을 통해 국내 제조업체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들이 전하는 핵심 조언은 다음과 같다:

파트너십의 힘: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지역 내 전문 자수 업체나 도구 제조사와 협력해 시너지를 낼 것.

• 공급망 단축: 미국이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 원부자재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것.
• 브랜드 스토리텔링: 단순히 제품이 아닌 ‘캐나다의 주권과 자부심’이라는 가치를 담아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것.

“캐나다는 팔리지 않는다, 다만 강해질 뿐”

무니는 “우리의 성공 지표는 매출액이 아니라, 선거 유세장에서 모든 정당의 리더들이 우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느껴지는 국민적 공감대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2026년 월드컵과 올림픽을 겨냥한 새로운 국산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더 많은 캐나다 기업들이 ‘메이드 인 캐나다’ 기차에 올라타 자국 산업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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