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인들이 올해 밀키트(Meal Kit) 구입에 지출할 금액이 15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부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프레시 프렙(Fresh Prep)'이 전국구 기업으로 도약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대비 시장 규모가 4배 가까이 급증한 상황에서 고교 동창생 3인이 자본금 바닥과 노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캐나다 최대 규모의 밀키트 업체 중 하나로 성장시킨 성공 서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녁 뭐 먹지?" 고민에서 시작된 20대 청년들의 도전
프레시 프렙의 시작은 공동 창업자 드루브 수드가 사회 초년생 시절 겪은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였다.
금융권의 과도한 업무량으로 요리할 시간을 잃고 건강이 나빠지자, 그는 고교 친구인 베키 브라우어, 후세인 라헤무툴라와 함께 '쇼핑과 손질이 필요 없는 집밥' 서비스를 구상했다. 2015년 당시 밀키트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이들은 밴쿠버의 부유한 동네인 포인트 그레이에 작은 카페를 빌려 뒷방에서 직접 채소를 썰고 포장하며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창업 2주 만에 초기 자본금이 바닥나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가족의 도움과 밤낮 없는 직접 배달을 통해 고객 기반을 다져나갔다.
구독 경제 확산과 전략적 확장이 불러온 폭발적 성장
캐나다 밀키트 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로 다져진 '구독 문화'가 식생활까지 침투한 결과로 분석된다.
통계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35%, Z세대의 30%가 밀키트를 경험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프레시 프렙은 이러한 흐름을 타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2020년 퀘벡의 '쿡 잇(Cook It)'을 인수하며 동부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캐나다 최대 시장인 온타리오주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 초기 주당 150건에 불과했던 배달량은 현재 수만 건 단위로 늘어났으며, 독일계 거대 기업인 헬로프레시(HelloFresh)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속 가능한 혁신과 자동화로 '고객 이탈' 장벽 넘다
밀키트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과도한 포장 쓰레기와 가입 초기 할인 종료 후의 고객 이탈은 프레시 프렙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였다.
이를 위해 창업자들은 지난 10년간 재사용이 가능한 세척용 쿨러 백과 전용 용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매진했다. 배달 시 빈 용기를 회수하는 친환경 물류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식재료 손질 공정에 대규모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인건비 부담을 낮춘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베키 브라우어 공동 CEO는 수년간 서부 시장에서 완벽하게 다듬은 운영 노하우와 지속 가능한 가치가 온타리오주 소비자들에게도 강력한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간'을 공략하면 비즈니스가 성공한다
'프레시 프렙'의 성장은 단순한 스타트업의 성공담을 넘어, 현대인의 '시간 결핍'을 공략한 서비스가 어떻게 거대 산업으로 진화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초기 자본 부족과 개념 생소라는 장벽을 현장에서의 실시간 고객 피드백과 직접 배달이라는 정공법으로 돌파한 점은 기술 중심 스타트업들이 간과하기 쉬운 '고객 경험'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특히 환경오염 비판에 직면한 밀키트 업계에서 재사용 용기와 자체 물류망을 통해 해법을 제시한 점은, 향후 환경 규제가 강화될 시장 환경에서 이들이 지속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읽힌다.
2030년 2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시장에서 이들의 로컬 전략이 글로벌 거대 자본과의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토론토중앙일보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