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25년 캐나다 경제는 트럼프발 관세 위협이라는 거센 파고 속에서도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26년은 더 이상 낙관론에만 기댈 수 없는 해가 될 전망이다.
마크 카니 총리의 경제 체질 개선 시도와 북미자유무역협정(CUSMA) 재검토라는 거대한 도전 과제가 비즈니스 생태계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캐나다 비즈니스를 뒤흔들 5대 핵심 지표를 분석했다.
CUSMA 재협상과 무관세 방패의 존립 위기
2026년 캐나다 무역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생존이다. 7월 시한인 CUSMA 공식 리뷰는 단순한 점검을 넘어 고강도 재협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유제품 시장의 추가 개방과 온라인
스트리밍법 및 온라인 뉴스법의 폐기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각 주 단위의 미국산 주류 유통 제한 철폐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협정 파기라는 파국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자동차와 목재 분야의 타겟 관세가 상시화될 위험은 여전히 잠재적 위협 요소다.
카니 정부의 국책 사업과 포스트 미국 전략의 시험대
마크 카니 정부는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규모 인프라 및 자원 개발 프로젝트를 2026년의 승부수로 던졌다.
앨버타의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과
온타리오 북부 링 오브 파이어 지역의 핵심 광물 개발이 그 중심에 있다. 2026년은 이러한 대형 계획들이 실제 현장에서 공사를 시작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환경 규제 완화와 원주민 협력 모델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작동하느냐가 카니 총리의 경제 리더십을 평가하는 진정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AI 거품론과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조정 가능성
2025년 금융주와 골드, Shopify의 선전으로 TSX 지수는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으나 2026년의 시장 풍향계는 다소 흐림이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사들은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따른 지출이 계속되더라도 지난 무서운 성장세를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기술주 가치 평가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는
조정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캐나다 증시가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은 글로벌 하락장에서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시장의 펜트업 수요와 공급 부족의 줄다리기
장기간의 침체를 겪은
부동산 시장은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안정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으며, 토론토와 캘거리 등 대도시의 렌트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연방 정부의 이민 억제 정책이 인구 증가 속도를 늦추고는 있지만 이미 누적된 공급 부족분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2026년은 주택 건설이 민간 렌트 주택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도기적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의 사투와 유니포의 단체 협상
2026년은 캐나다 제조업의 심장부인 자동차 산업에 가장 혹독한 해가 될 수 있다.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와 유니포(Unifor) 간의 단체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기기로 한 결정은 불길한 전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캐나다 생산 시설의 이전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GM 오샤와 공장의 인력 운용 변화와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이 협상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며, 이는 캐나다 제조업 전체의 고용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026년 캐나다 비즈니스는 외풍에 맞서 내공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향방은 캐나다 제조업의 생존 능력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것이며, 카니 총리의 에너지 슈퍼파워 전략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구현되는지가 하반기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이 한목소리로 미국발 관세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캐나다는 2026년 내내
불확실성이라는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