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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NDP 의원의 기상천외한 국방 계획
자원 민병대 ‘메이플 리프 대대’ 창설 제안 논란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Youtube @Canadian Armed Forces]
[Youtube @Canadian Armed Forces]
(캐나다)
과거 신민당(NDP) 당권 주자이자 하원의원을 지낸 찰리 앵거스(Charlie Angus)가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맞서 캐나다를 방어하기 위한 자원 민병대, 일명 ‘메이플 리프 대대(Maple Leaf Battalion)’를 창설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아 안보 전문가들의 비판과 조롱을 동시에 사고 있다. 평화주의를 표방해 온 NDP 출신 인사가 갑작스럽게 호전적인 군사 동원령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에 메시지 보내야”… 앵거스의 ‘동원령 플랜 찰리’

최근 반(反)트럼프 성향의 미국 유튜브 채널 ‘메이다스 터치(Meidas Touch)’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앵거스는 자신의 서브스택(Substack)을 통해 “캐나다는 불량 국가(Gangster states)의 위협에 밀려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민병대 창설을 주장했다. 그는 드론과 무기 사용법을 익힌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메이플 리프 대대’가 캐나다의 주권을 지키는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의 주장은 미국의 반(反)마가(MAGA) 성향 청년들 사이에서 “마크 카니 정부의 캐나다가 트럼프에 맞서 군사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며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현역 예비군 무시한 아마추어적 발상… 부대 명칭부터 ‘어불성설’

하지만 20년 이상 복무한 퇴역 군 정보 장교인 로버트 스몰은 앵거스의 계획을 ‘이념적 자위 행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스몰은 “캐나다에는 이미 무기와 드론 훈련을 받은 자원군인 수십 개의 예비군 부대가 존재한다”며, ‘로열 몬트리올 연대’나 ‘토론토 스코티시’ 등 유서 깊은 부대들이 이미 배지에 단풍잎(메이플 리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기존 군 체계에 대한 몰이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캐나다 레인저’를 교관으로?… 군사적 현실성 제로(0)

특히 앵거스는 이 새로운 민병대를 교육할 교관으로 ‘캐나다 레인저’를 지목해 실소를 자아냈다. 레인저는 북부 외지에서 감시 및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현대적인 전술 전투나 드론전 전문 교관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투 훈련을 받지 않은 레인저가 민병대를 훈련시켜 ‘갱단 같은 국가’에 맞서겠다는 발상은 군사적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아마추어적인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NDP는 군대 폐지론을 당 정강에 올릴 정도로 군사력 증강에 반대해온 정당이다. 그런 진영에서 나온 이번 ‘민병대 창설론’은 안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기보다, 트럼프라는 공공의 적을 이용해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포퓰리즘적 행보로 읽힌다. 국방은 이념적 열정이나 드론 몇 대를 다루는 자원군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군사 계획과 압도적인 전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앵거스의 화려한 수사 뒤에 숨겨진 부실한 전략이 자칫 캐나다 안보 담론을 희화화하지 않을까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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