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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군 ‘마두로 생포’에 신중한 기조
“국제법 존중이 최우선”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Unsplash @Erik Mclean]
[Unsplash @Erik Mclean]
(캐나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 중인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이번 군사 작전에 대해 지지나 환영 대신 국제법 준수를 강조하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며 승전보를 알린 것과 달리, 캐나다 마크 카니 행정부는 이번 사태가 불러올 국제법적 파장과 중남미 정세의 불안정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보수당의 환호와 대조되는 정부의 ‘원칙론’적 대응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은 토요일 오전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캐나다는 모든 당사자가 국제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난드 장관은 정부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평화롭고 민주적인 사회에서 살고자 하는 열망을 지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이는 작전 성공을 축하하며 마두로가 감옥에서 생을 마감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피에르 포일리브 보수당 대표의 태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트럼프의 ‘석유 자원 장악’ 선언과 캐나다의 경제적 셈법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직접 운영하겠다고 공언한 점은 캐나다에게 복잡한 과제를 던져준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통제하기 시작할 경우, 캐나다의 핵심 수출 품목인 오일샌드와 중질유의 미국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총리가 토요일 오후까지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는 배경에는, 안보 동맹으로서의 협력과는 별개로 자국 에너지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계산해야 하는 경제적 고충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긴급 격상된 여행주의보와 자국민 안전 확보 주력

정치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캐나다 글로벌 사무국은 베네수엘라 전역에 대해 즉각적인 여행 금지 권고를 재확인하고 주의보를 격상했다. 미군의 공습 이후 현지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며, 영공과 국경이 예고 없이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카라카스 내 캐나다 대사관이 이미 운영 중단 상태인 만큼, 정부는 인접국인 콜롬비아 보고타 대사관을 거점으로 체류 중인 자국민에 대한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캐나다의 이번 반응은 동맹국 미국의 전격적인 군사 행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보다 국제 사회의 보편적 규범을 앞세우는 방어적인 태도로 읽힌다. 마두로 정권의 불법성을 꾸준히 지적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독단적인 무력 사용이 가져올 국제 질서의 혼란과 자국 에너지 시장에 미칠 파괴력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결국 오타와의 신중함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미국 우선주의’ 안보 정책이 캐나다의 국익과 충돌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고민을 투영하고 있다.

향후 베네수엘라 내 정권 이양 과정에서 캐나다가 어느 정도의 보폭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출지가 카니 정부 외교 역량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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