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오는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은 2017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그동안 최악의 국면을 지나온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의존도 탈피와 무역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통상 정책에 대응해 캐나다의 경제적 생존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EV)에 10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캐나다산 카놀라와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농업 분야의 시장 접근권을 회복하고 원유 등 에너지 수출 통로를 아시아로 확대함으로써 특정 국가에 편중된 무역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협력과 경계 사이의 줄타기… 안보 가드레일 설정
경제적 실리를 챙기면서도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명확한 선을 긋는 실용적 외교가 이번 방중의 핵심 원칙이다. 카니 총리는 인공지능(AI)과 핵심 광물 그리고 국방 분야 등 민감한 영역에서는 깊은 협력을 제한하겠다는 이른바 안보 가드레일을 이미 공식화했다. 또한 지난 10월 정상급 만남에서 거론된 중국의 캐나다 내정 간섭 문제와 북극권에서의 활동 등에 대해 캐나다의 국익을 수호하는 단호한 입장을 시진핑 주석에게 직접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8년의 외교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해빙기 첫걸음
2018년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사실상 중단되었던 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재개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카니 총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히 개별 현안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 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특히 중국이 최근 캐나다 단체 관광을 다시 허용하기 시작한 만큼 관광과 민간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는 바닥부터 다지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 총리에게 이번 방중은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위험이 공존하는 고난도의 시험대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안보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채 협력에만 몰두할 경우 국내외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4박 5일간의 일정이 굴종 외교가 아닌 실리 외교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보복 관세 철회와 같은 구체적인 성과와 함께 캐나다의 주권을 지키는 강단 있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