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2026년 1월 1일부터 토론토의 재활용 수거 주체가 시청에서 민간 비영리 단체인 서큘러 머티리얼즈(Circular Materials, 이하 CM)로 전격 전환되었다.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수거 누락과 방식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궁금증을 정리했다.
술병, 파란색 빈(Blue Bin)에 넣어도 될까?
새로운 온타리오주 규정에 따르면 알코올 용기는 파란색 빈 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 원칙적으로는 '온타리오 보증금 반환 프로그램(ODRP)'을 통해 비어스토어(The Beer Store) 등에 반환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거 업체인 GFL과 운영 주체인 CM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파란색 빈에 들어있는 술병도 함께 수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원 재활용 효율을 위해 전용 반환처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빈에 다 안 들어가는 종이 박스, 옆에 둬도 수거할까?
수거 가능하다. 한때 빈 안에 든 것만 수거한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CM은 투명 봉투에 담긴 재활용품이나 묶어서 내놓은 판지(박스) 등 빈 옆에 놓인 초과 분량도 정상적으로 수거하도록 GFL 측과 확인했다. 온타리오주 규정상 생산자들은 배출된 모든 재활용 가능 자원을 수거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수거 지연 시 시청(311)에 전화하면 해결될까?
이제 시청은 수거 권한이 없다. 올리비아 차우 토론토 시장은 "이제 재활용 수거는 시청의 통제 밖"이라며 문제 발생 시 CM 고객 센터로 직접 연락할 것을 강조했다. CM 고객 센터는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이나 야간에는 메시지를 남기면 다음 영업일에 처리된다.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시립 폐기물 처리장(Depot)에 가져가도 될까?
불가능하다.
시청 대변인은 "재활용 관리 책임이 생산자(CM)에게 넘어갔기 때문에, 시립 처리장에서는 일반 가구의 재활용품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립 처리장은 이제 상업용 건물이나 자선 단체 등 비용을 지불하는 특정 대상의 재활용품만 처리한다.
새로운 빈(Bin)이 필요하거나 크기를 바꾸고 싶다면?
빈이 파손되거나 분실된 경우, 혹은 현재 크기가 부적절하다면 CM에 새 빈을 요청할 수 있다. CM은 가구의 필요에 따라 120리터, 240리터, 360리터 등 다양한 크기의 빈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시청에서 받은 빈이 멀쩡하다면 그대로 계속 사용하면 된다.
효율의 민영화인가, 책임의 방기인가
더그 포드 정부가 추진한 '재활용 민영화'는 지자체 예산을 절감하고 폐기물 매립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시행 첫 주부터 발생한 대규모 수거 누락 사태는 정책의 조급함을 드러낸다. 시청은 까다로운 계약 조건(오염률 4% 미만 등)을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고, 그 자리를 민간 업체가 메웠다. 이제 시민들은 '공공 서비스'로서의 재활용이 아닌 '기업의 의무'로서의 재활용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비용 절감이라는 숫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서비스 질 하락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