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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결과죠”... 웨스트젯 승무원의 ‘비만 비하’ 논란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Youtube @CBC News Toronto 캡쳐]
[Youtube @CBC News Toronto 캡쳐]
(캐나다)
알버타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크리스마스 휴가 중 이용한 웨스트젯(WestJet) 항공기에서 승무원으로부터 외모 비하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23년간 군에 복무했던 베테랑 군인 출신인 이 남성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휴가를 망쳤다며 항공사 측의 진정성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볼을 부풀리고 배를 툭툭”... 황당한 승무원의 행동

알버타주 레드클리프에 사는 데이브 로저스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아내와 함께 멕시코 마사틀란으로 향하는 웨스트젯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사건은 착륙 전 쓰레기를 수거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앞서 다른 승무원이 로저스 부부에게 컵 대신 탄산음료 캔 2개를 통째로 주었는데, 쓰레기를 받으러 온 남성 승무원이 빈 캔 2개를 든 로저스를 보더니 갑자기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는 시늉을 했다.
이어 해당 승무원은 손으로 큰 원을 그리며 배가 나온 모양을 묘사하더니, 급기야 로저스의 배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이게 그 결과(탄산음료 섭취의 결과)죠”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나 당혹스럽고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승객조차 승무원의 행동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고 회상했다.

전직 동료의 조언 “명백한 훈련 위반이자 폭행 소지”

로저스는 휴가 내내 이 사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평소의 쾌활한 모습을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마사틀란에서 만난 친척 중 최근 은퇴한 전직 웨스트젯 승무원은 이 이야기를 듣고 격분했다. 그는 “승무원 교육 과정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며, 승객의 신체에 원치 않는 접촉을 한 것은 법적으로 폭행(Assault)에 해당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로저스는 군 복무 시절 이후 체중이 늘긴 했지만, 그 누구도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여성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수치심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며 항공사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항공사의 ‘증거 부족’ 답변에 분통... 조사는 진행 중

로저스의 항의에 웨스트젯은 사과와 함께 해당 행위가 훈련 규정에 어긋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로저스가 요구한 보상(항공권 바우처 등)에 대해서는 “사건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로저스는 캐나다 교통국(CTA)에도 연락했으나, 고객 서비스 관련 사안은 해당 기관의 관할이 아니라는 답변만 받았다.
웨스트젯 측은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적절한 조치를 위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승객과 직접 소통하여 상황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농담과 비하 사이, 사라진 서비스 정신

승무원의 행동이 설령 '건강을 생각한 가벼운 농담'이었다고 하더라도, 승객의 외모를 희화화하고 신체에 직접 접촉한 것은 명백한 선을 넘은 행위다. 특히 서비스 정신을 강조하는 항공 업계에서 이러한 '팻 셰이밍(Fat-shaming, 비만 비하)' 논란이 불거진 것은 웨스트젯의 직원 교육 시스템에 큰 구멍이 났음을 의미한다. "증거가 없다"는 논리로 책임을 회피하기보다,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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