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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이 사라졌다”
고금리와 AI 파도에 갇힌 캐나다 청년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Unsplash @Ben White]
[Unsplash @Ben White]
(캐나다)
캐나다 청년들이 10년 만에 최악의 고용 한파를 겪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년 실업률이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2월에는 13.3%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도입이 맞물리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에 멈춰버린 고용 순환

고용 시장의 동맥경화는 기업과 노동자 양측의 심리적 위축에서 기인한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신규 채용, 특히 신입 사원 뽑기를 주저하고 있다. 동시에 기존 직장인들 역시 경기 침체 우려로 이직을 피하면서 '퇴사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리가 나야 들어갈 수 있는 고용 시장에서 청년들을 위한 '진입로' 자체가 폐쇄된 형국이다.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전공 분야 취업을 확신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AI가 가져온 진입 장벽... 단순 사무직의 증발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은 청년들의 '첫 직장'이 되어주던 직무들을 위협하고 있다. 비판적 사고보다 반복적인 작업이 주를 이루던 하급 사무직들이 AI로 대체되거나 효율화되면서, 청년들이 경력을 쌓기 시작할 출발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일자리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보다 '기술 격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AI 도구에 능숙한 구직자는 기회를 잡는 반면, 그렇지 못한 이들은 서류 전형조차 통과하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시스템의 붕괴를 개인의 노력으로 덮을 수 없다

청년 실업률 13.3%라는 숫자는 한 세대의 희망이 꺾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위험 신호다. 당국은 이를 일시적인 경기 변동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기업들은 당장 숙련된 인재만 찾기보다 미래의 동력인 청년들을 교육할 비용을 분담해야 하며, 정부는 AI 시대에 맞는 직업 훈련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는 고용주들의 기계적인 답변 속에 캐나다의 미래가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뼈아프게 되돌아볼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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