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스타 셰프 매티 매더슨(Matty Matheson)이 이끄는 레스토랑 그룹의 연이은 폐업 소식이 토론토 외식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1월 12일, 토론토 스파다이나 애비뉴(Spadina Ave.)에 위치한 베트남 요리 전문점 '카페 랑(Cà Phê Rang)'은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월 24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 '바 클램스(Bar Clams)'가 문을 닫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로, 유명 셰프를 앞세운 프리미엄 식당들도 치솟는 임대료와 치열한 경쟁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쉐린 가이드 추천 맛집의 퇴장... 상업 임대 계약 종료가 원인
2022년 문을 연 카페 랑은 매티 매더슨의 스승이자 동료인 랑 응우옌(Rang Nguyen) 셰프의 이름을 딴 곳으로, 반미와 쌀국수를 주력으로 선보이며 토론토 미쉐린 가이드의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만큼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레스토랑 그룹 '아워 하우스 호스피탈리티(Our House Hospitality Company)' 측은 본지에 보낸 성명에서 "4년간의 운영 끝에 상업 임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폐점을 결정하게 됐다"며, "그동안 매일 열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준 팀원들과 커뮤니티의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차이나타운의 거센 경쟁과 가성비 공세에 밀려
카페 랑이 위치한 지역은 전통적인 베트남 맛집들이 즐비한 차이나타운과 인접해 있어 초기부터 험난한 경쟁이 예고된 곳이었다. 포 헝(Pho Hung), 포 파스퇴르(Pho Pasteur) 등 수십 년간 저렴한 가격으로 입맛을 사로잡은 노포들 사이에서 '스타 셰프'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실속파 외식 고객들을 붙잡기에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 애들레이드 스트리트에 대규모 매장을 연 '포 응옥 옌(Pho Ngoc Yen)' 등 신흥 강자들의 등장도 카페 랑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매더슨 그룹의 전략 수정... 해밀턴 신규 진출과 해외 사업 확장
연이은 폐점 소식에도 불구하고 매티 매더슨 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해밀턴의 TD 콜로세움 내부에 174석 규모의 대형 영국식 가스트로펍 '디 아이언 카우(The Iron Cow Public House)'를 오픈하며 지역 거점을 이동하는 모양새다. 한편, 카페 랑의 공동 소유주인 랑 응우옌 셰프는 지난 2024년 12월 말 베트남 호치민시에 '킹 푸틴(King Poutine)'이라는 이름의 푸틴 전문점을 열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높은 고정비와 트렌드 변화, 유명세만으론 부족한 토론토 시장"
유명 셰프의 이름값과 미쉐린의 인정을 받은 식당이 임대료와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는 현상은 현재 토론토 외식업계가 직면한 가혹한 현실을 대변한다.
팬데믹 이후 급등한 임대료와 식자재 비용은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지속 가능한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점차 가성비와 확실한 브랜드 경험으로 양분되는 상황에서, 카페 랑의 폐점은 개성 있는 다이닝 공간들이 고정비의 벽을 넘기 위해 어떤 전략적 생존법을 찾아야 할지 깊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