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트위터) 내 성착취 딥페이크 확산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X(트위터) 내 성착취 딥페이크 확산
사회

X(트위터) 내 성착취 딥페이크 확산
"온라인 규제 기구 신설 시급"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Youtube @Firstpost 캡쳐]
[Youtube @Firstpost 캡쳐]
(캐나다)
일론 머스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한 성착취 딥페이크가 범람하면서, 캐나다 내 여성 및 아동 권익 단체들이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 기구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2026년 1월 12일, 인권 전문가들은 최근 X의 챗봇 '그록(Grok)'을 통해 제작된 정교한 가짜 음란물이 여성과 아동을 정조준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반발 부른 X의 '그록'... 캐나다 정부는 차단에 선 그어

최근 X가 유료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그록의 이미지 편집 기능은 성적인 딥페이크물을 누구나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하면서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이를 "상상할 수 없는 비도덕적 행위"라고 맹비난하며 실리콘밸리가 자정 능력을 상실할 경우 유럽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이미 해당 서비스의 차단을 발표한 가운데, 에반 솔로몬 캐나다 AI부 장관은 차단 검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캐나다 국기와 하트 이모티콘을 공유하며 환영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입법 공백 속 고통받는 피해자들... "형사 처벌만으론 부족"

캐나다 자유당 정부는 지난 2024년 아동 성착취물 및 무단 공유된 친밀한 콘텐츠(딥페이크 포함)를 24시간 내에 강제 삭제하도록 하는 '온라인 피해 방지법(Online Harms Act)'을 발의했으나, 2025년 총선 전까지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여성 법률 교육 및 액션 펀드의 로젤 김 변호사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딥페이크 형사 처벌 법안만으로는 실질적인 구제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조사권과 집행력을 갖춘 전문 규제 기구가 설립되어 피해자들에게 즉각적인 법적 구제 수단과 교육, 연구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목소리를 지우는 '디지털 폭력'... 표현의 자유 위축 우려

학계와 활동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젠더 폭력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달하우지 대학교의 수지 던 교수는 온라인에 사진을 게시하지 말라는 식의 조언은 결국 여성들에게 "입을 다물고 앉아 있으라"는 압박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오히려 더 많은 딥페이크 공격의 표적이 되면서,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공적인 삶에서 스스로를 격리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의 진보 뒤에 숨은 정부의 직무유기"

캐나다는 현재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온라인 안전법을 갖춘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입법 및 사회 서비스 측면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하는 정부의 태도 뒤에서, 정작 디지털 폭력에 노출된 시민들은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일론 머스크와의 정치적 관계나 기술적 자유를 논하기에 앞서, 무분별한 딥페이크가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참여를 저해하는 '디지털 살인'이라는 점을 정부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