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26년 새해부터 캐나다 마트의 식품 진열대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2026년 1월 12일 보건 당국과 영양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전면 영양 표시(Front-of-package nutrition labelling)' 제도가 소비자들의 건강한 선택을 돕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 중 설탕, 나트륨,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제품은 포장 전면에 흑백의 경고 마크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15%의 법칙' 적용... 하루 권장량 초과 시 경고문 부착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영양학과의 제니퍼 리 조교수는 이번 제도가 소비자의 알 권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제품 뒷 면의 작은 영양 성분표를 일일이 대조해야 했으나, 이제는 제품 전면의 상징물만 보고도 건강 위해 요소를 즉각 파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보건부는 특정 영양소가 일일 권장량의 15%를 초과할 경우 이를 '많음'으로 규정하며, 이 기준을 넘는 가공식품들은 예외 없이 전면 경고 라벨을 달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는 주로 과도한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포함된 스낵류와 냉동식품, 가공 육류 등에 적용된다.
비만 및 만성질환과의 전쟁... 전 세계적으로 검증된 효과
제니퍼 리 교수는 이러한 시각적 기호가 전 세계적으로 정보 전달 능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이미 입증되었다고 설명하며, 캐나다인들이 과도하게 섭취하는 영양소에 대해 경각심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부는 과도한 나트륨과 설탕 섭취가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및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특히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성인의 60%가 비만이 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증가한 비만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라벨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아동 비만 억제에 사활... 정신건강까지 고려한 조치
정부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아동 및 청소년의 식습관 개선이다.
보건부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높은 체질량지수를 가진 아이들이 우울증과 자존감 저하 등 심리사회적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 라벨링 시스템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해 식료품을 고를 때 직관적인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아동기부터 만성질환의 원인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시적인 경고가 실제 소비 행태를 변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표시를 넘어선 식품 업계의 변화를 이끌어야
이번 라벨링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경고를 주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식품 제조사들이 경고 마크를 피하기 위해 제품 성분을 스스로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부수적 효과가 크다.
실제로 다른 국가의 선례를 보면 라벨 부착을 피하기 위해 설탕이나 나트륨 함량을 낮춘 신제품 출시가 줄을 이었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조치가 통계상의 비만율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캐나다 식품 생태계 전반을 더 건강하게 재편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