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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8년 후: 더 본 템플’
랄프 파인즈의 압도적 존재감과 광기 어린 좀비 서사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니아 다코스타 감독 연출로 시리즈 중 가장 잔혹하면서도 기발한 유머 감각 선보여.
랄프 파인즈 요오드 칠을 한 기괴한 의사 역 맡아 매혹적이고 광기 어린 연기.
지미 새빌 오마주한 사이비 교주 집단 등장하며 인간의 도덕적 타락 집중.
전작의 긴장감 넘치는 결말 이어받아 파격적이고 예측 불허한 전개로 관객 압도.
(토론토)
대니 보일과 알렉스 갈랜드의 '28일 후' 시리즈가 쿼터 세기 만에 더욱 기괴하고 강력한 속편 '28년 후: 더 본 템플(28 Years Later: The Bone Temple)'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니아 다코스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리즈 특유의 공포를 유지하면서도, 부조리한 유머와 파격적인 시각적 연출을 더해 장르적 경계를 한 단계 더 확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인간 광기의 상징, 지미스 사이비 종교의 등장

영화는 전작 '28년 후'의 충격적인 결말에서 곧바로 이어진다. 분노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은 12세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는 구조되는 듯했으나, 실상은 더 끔찍한 운명에 처한다. 그를 거둔 이들은 실존했던 범죄자 지미 새빌을 기괴하게 숭배하는 사이비 집단 '지미스'다. 금발 가발과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들은 리더 지미 크리스탈(잭 오코넬)의 지휘 아래 도덕이 사라진 세상에서 잔인한 의식을 치르며 인간성이 파괴된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랄프 파인즈의 열연과 ‘본 템플’의 신비로움

배우 랄프 파인즈는 이번 영화에서 정점의 연기력을 선보인다. 그는 수많은 희생자의 유골로 거대한 탑 '본 템플'을 세우는 의사 이안 켈슨 역을 맡아 지성과 광기를 오가는 복합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켈슨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강력한 변종 '알파' 삼손(치 루이스 패리)을 대상으로 위험한 실험과 기묘한 정서적 교감을 시도하며, 단순한 생존을 넘어 무너진 세상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으려는 집착을 보여준다. 듀란듀란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그의 괴짜 같은 면모는 영화에 독특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감독 니아 다코스타의 과감한 시각적 변주

니아 다코스타 감독은 전작들의 전형적인 카메라 워킹에서 벗어나 정적이고 차분한 화면 구성을 선택해 공포의 밀도를 높였다.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현장과 고요하고 아름다운 영국 교외의 풍경을 대조시키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기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 '본 템플'에서 펼쳐지는 광기 어린 대결은 음악과 폭력이 뒤섞인 압도적인 시퀀스로, 시리즈 역사상 가장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다음 3부작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좀비보다 무서운 인간 본성의 탐구

'28년 후: 더 본 템플'은 좀비와의 추격전에만 머물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28년이 흐른 시점에서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무너진 문명 위에서 인간이 어떻게 야만적으로 변해가는가 하는 지점이다. 사이비 종교와 광기에 사로잡힌 과학자의 대립은 현대 사회의 도덕적 붕괴에 대한 날카로운 은유로 읽힌다. 잔인함 속에 숨겨진 날 선 유머와 슬픈 서사는 이 영화가 공포물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묵시록적인 예술 영화로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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