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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가로등 인프라 ‘비상’
노후화 해결에 10년간 5억 달러 투입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가로등 3분의 1 수명 종료, 지하 시설 86%가 ‘위험 수준’
제조사 구형 부품 단종에 ‘부품 돌려막기’ 한계
2026년 예산 대폭 증액 다이앤 색스 시의원 “치안 및 교통 안전 직결된 응급 상황”
[Unsplash @Kreit]
[Unsplash @Kreit]
(토론토)
토론토의 가로등 시스템이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토론토 시의회와 시 당국은 도시의 안전을 지키고 장기적인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가로등 수리에 약 5억 7,7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대규모 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버티는 거리의 등불… 신뢰성 위기

현재 토론토 거리 곳곳에는 가로등 고장을 우회하기 위한 임시 배선 장치인 ‘점퍼(Jumper)’가 1만 1,000개 이상 설치되어 운용 중이다. 시 예산 문서에 따르면, 가로등 자산의 약 3분의 1이 이미 기대 수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지하 인프라의 경우 86%가 노후화되어 신뢰성과 안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시 당국은 이러한 단기 수리에 대한 의존이 오히려 유지보수 비용을 높이고 현대화를 지연시킨다고 지적했다.

LED 전환,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

토론토가 직면한 가장 큰 현실적 문제는 제조사들이 기존의 고압 나트륨이나 메탈 할라이드 방식의 전구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론토의 LED 가로등 보급률은 현재 약 12%(총 17만 3,100개 중 2만 2,400개)에 불과해 다른 북미 대도시들에 비해 현저히 뒤처져 있다.

이에 따라 올리비아 차우 시장이 제출한 2026년 자본 예산안은 다음과 같은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6,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향후 2년간 7,400만 달러씩 투입해 교체 작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5년 내 LED 보급률을 61%로 높이고, 10년 내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번 조치는 연간 약 2,200만 달러의 운영비를 자본 예산으로 이전해 재정적 여유를 확보하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안전은 공짜가 아니다”... 불충분한 예산에 대한 우려

토론토 하이드로(Toronto Hydro) 이사회 멤버인 다이앤 색스(Dianne Saxe) 시의원은 이를 "응급 상황"으로 규정했다. 그녀는 "가로등은 교통사고와 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필수 시설"이라며, 그간 낮은 재산세 인상률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인프라 수리를 미뤄온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계획으로도 향후 10년간 지역사회에 필요한 업그레이드의 약 3분의 1만 완료될 예정이며,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추가로 2억 달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보이지 않는 인프라의 경고, 이제는 응답할 때

가로등은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체감하기 힘들지만, 고장 나는 순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민감한 공공 서비스다. 이번 5억 달러 투입 결정은 '아끼려다 더 큰 비용을 치른다'는 뼈아픈 교훈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구형 부품의 생산 중단이라는 외부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이제 LED 전환은 예산의 논리를 넘어선 '생존의 과제'가 되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도로, 수도, 커뮤니티 센터 등 다른 주요 인프라 수리 예산이 여전히 뒤로 밀려나 있다는 사실이다. "없어지기 전까진 그것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다이앤 색스 의원의 말처럼, 우리는 인프라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기 전에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이번 가로등 현대화 사업이 토론토의 밤거리를 단순히 밝히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의 안전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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