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2026년 등록 저축 플랜(RRSP)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캐나다인이 절세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투자자들은 "은퇴 후 인출 시 전액 과세되고, 사망 시 정부가 절반을 가져간다"는 이유로 RRSP를 불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세무 전문가 제이미 골롬벡은 RRSP가 단순히 세금을 미루는 수단이 아니라, 일반 계좌보다 훨씬 더 높은 사후 수익률을 보장하는 최고의 재테크 도구임을 강조한다.
소득 공제와 비과세 복리 성장의 마법
RRSP에 회의적인 사람들의 가장 큰 논거는 '나중에 세금을 다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불입 시점에서 받은 '소득 공제'의 가치를 간과한 생각이다. RRSP는 불입한 금액만큼 당해 연도 과세 대상 소득에서 차감해 주기 때문에, 실제로는 정부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 투자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소득세율이 33.33%인 사람이 3,000달러를 벌어 RRSP에 투자한다면, 세금을 내지 않은 상태의 전액인 3,000달러를 고스란히 투자 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5%의 수익이 난다면 1년 후 자산은 3,150달러가 되고, 이를 인출할 때 세금(1,050달러)을 내더라도 최종적으로 2,100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반면, 일반 계좌(Non-registered)에 투자한다면 3,000달러 소득에 대해 먼저 1,000달러의 세금을 떼고 남은 2,000달러만 투자할 수 있다. 동일한 5% 수익률과 자본 이득 면제 혜택(50% 과세)을 적용하더라도 최종 금액은 2,083달러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RRSP가 일반 계좌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남기는 셈이다.
RR$P 는 외화? 정부와의 공동 투자 파트너십
은퇴 회계사 폴 라스타스(Paul Rastas)는 RRSP 계좌에 찍힌 숫자를 실제 캐나다 달러가 아닌 'RR$P 달러'라는 일종의 외화로 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세율 30%인 사람이 RRSP에 1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내 돈 7,000달러'와 '정부에게 나중에 줄 세금 3,000달러'가 합쳐진 금액이다.
중요한 점은 정부 몫인 3,000달러조차 내 계좌 안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함께 굴러간다는 것이다. 10년 후 자산이 두 배로 불어 2만 달러가 되었다면, 내 원금과 수익뿐만 아니라 정부가 가져갈 세금 부분도 함께 불어난 상태가 된다. 결국 인출 시 30%인 6,000달러를 세금으로 내더라도, 투자자는 자신의 순 투자금 7,000달러가 비과세로 두 배가 된 1만 4,000달러를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
세율이 올라도 RRSP가 유리한 이유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은퇴 후 세율이 더 높으면 어쩌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골롬벡은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비과세로 복리가 쌓이는 기간이 충분히 길다면, 인출 시점의 세율이 불입 시점보다 다소 높더라도 일반 계좌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RRSP는 세금을 안 내는 마법의 주머니가 아니라, 정부로부터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 내 노후 자금을 불리는 데 활용하는 '전략적 레버리지'다.
2025년 소득에 대해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한 RRSP 불입 마감일은 2026년 3월 2일(월)까지다. 여유 자금이 부족해 TFSA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RRSP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가장 강력한 부의 축적 수단임이 분명하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