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9일 캐나다 이민 변호사 협회(CILA)의 이사인 릭 라만나는 C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이민 시스템이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2028 이민 수용 계획이 현장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국가 경제와 인구 유지에 필수적인 이민 시스템을 오히려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100만 건의 적체와 '보여주기식' 인력 감축
현재 IRCC에 쌓여 있는 이민 및 비자 신청 서류는 100만 건을 넘어섰다. 여기에 처리 기준 시간 내에 있는 서류까지 합치면 총 200만 건이 넘는 서류가 대기 중이다. 라만나 이사는 "신청 건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늘어났는데, 정부는 인력을 과거 수준으로 줄이고 있다"며,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처리하려는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AI가 만능은 아니다"... 신뢰 잃은 심사 결과
정부는 심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을 도입했으나, 변호사 협회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라만나 이사는 "현재의 AI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때로는 황당하고 신뢰할 수 없는 결정들을 내놓고 있다"며 기술에만 의존하는 현 시스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특히 이미 캐나다에 거주하며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숙련 노동자들의 취업 비자 연장조차 만성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민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정교한 전략 절실"
정부는 주택난과 의료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유학생 비자와 영주권 수용 인원을 줄이고 있지만, 이는 근시안적인 처방이라는 지적이다. 캐나다 노동력 성장의 80% 이상이 이민자로부터 나오는 상황에서, 정교한 전략 없는 '묻지마식 감축'은 교육 기관의 재정 파탄과 노동력 부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숫자 줄이기가 아니라, 행정 효율을 높이고 기술 전수와 경제 기여도가 높은 인력을 투명하게 선별할 수 있는 '일관된 이민 전략'의 재수립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