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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런던 "교과서 대신 바리캉 들었다"
고등학교에 등장한 '이발 클래스' 인기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웨스트민스터 세컨더리 스쿨, 교육청 최초 '바버링(Barbering)' 정규 과목 도입
유튜브로 독학하던 학생들, 이제는 학교서 전문 기술 배우며 진로 탐색
전교생 대상 무료 이발 서비스 제공...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 실전 경험 쌓아
[Unsplash @Adam Winger]
[Unsplash @Adam Winger]
(토론토)
온타리오주 런던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세컨더리 스쿨(Westminster Secondary School) 학생들에게 학교는 이제 성적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이 학교는 작년 9월부터 템스 밸리 교육청(TVDSB) 최초로 전문 이발 기술을 가르치는 '바버링 코스'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동생 머리 깎아주다 학교서 정식으로 배워요"

이 과정이 개설된 배경에는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다. 담당 교사인 크리스타 맥베인은 "많은 학생이 이미 집에서 스스로 머리를 깎거나 바버링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11학년생 함자 알마스리 역시 그중 한 명이다. 함자는 평소 유튜브 영상을 보며 동생의 머리를 깎아주며 연습해왔으나, 이제는 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수업은 마네킹을 이용한 기초 연습으로 시작해 점차 실제 사람의 머리를 깎는 단계로 나아간다. 학생들은 클리퍼와 트리머 사용법은 물론, 정교한 페이드(fading) 기법, 테이퍼링, 가위질 등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필수 기술들을 손에 익힌다.

공짜 이발로 실전 경험... 교실이 곧 이발소

이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 친구들이 직접 고객이 된다는 점이다. 웨스트민스터 학생들은 예약만 하면 이 이발 클래스에서 무료로 머리를 자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발사 역할을 맡은 학생들은 실제 고객을 응대하는 경험을 쌓고, 손님 역할을 하는 학생들은 깔끔한 스타일을 얻는다.

11학년 후세인 알라프난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실수도 해볼 수 있다"며 "결국 그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큰 공부"라고 말했다. 함자 알마스리는 졸업 후 헤어스타일링 분야로 진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학이 전부가 아닌 시대, 손끝 기술이 경쟁력"

전통적인 학업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직업 현장과 밀착된 기술을 가르치는 이번 시도는 교육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미리 확인하고, 졸업과 동시에 실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살아있는 기술'을 배우는 공간으로서 학교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면도 한 번, 가위질 한 번이 단순한 실습을 넘어 한 청년의 당당한 직업적 출발점이 되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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