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물가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의 식탁 물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커피와 소고기였다. 특히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30%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식료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커피 쿠키 굽는 소상공인의 고민... "가게 늘릴 엄두도 못 내요"
몬트리올에서 커피와 쿠키를 접목한 홈 비즈니스 'MTL Latte Heart'를 운영하는 스테파니 프레스타(Stephanie Presta) 씨에게 이번 물가 상승은 단순한 통계 그 이상이다. 그녀는 "커피 향을 입힌 쿠키가 지난 연말 600박스나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원재료비가 너무 올라 고민이 깊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치솟는 비용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꿈을 잠시 접었다.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 임대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결국 쿠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레스타 씨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왜 이렇게 올랐나? 기후 변화와 공급 부족의 합작품
경제학자 콜린 망(Colin Mang)은 커피값 폭등의 원인으로 기상 이변을 꼽았다. 날씨 변화로 원두 수확량은 줄어든 반면 전 세계적인 수요는 늘어나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소고기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6% 상승하며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수년 전 프레리 지역의 가뭄으로 사료값이 뛰자 축산 농가들이 가축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이다. 현재 캐나다의 소 사육 두수는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수 품목 제외하면 희망적... 하지만 소상공인은 당장 '비상'"
구엘프 대학교의 마이크 폰 마소 교수는 "기상 이변 영향을 받은 커피나 소고기 같은 특정 품목을 제외하면, 향후 식품 물가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서서히 낮아질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시적인 통계가 나아진다고 해서 당장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커피 한 잔, 쿠키 한 조각에 담긴 비용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서민들의 '작은 사치'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정부와 시장이 공급망 안정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