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 코(Research Co.)가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가 캐나다가 미국의 영토가 되거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10%가 ‘미국 영토’ 편입을, 7%가 ‘미국 주’ 승격을 지지했다.
트럼프 행보에 동조하는 공화당원들… "전보다 찬성 여론 늘어"
이러한 결과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NATO)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생포해 정부를 무너뜨리는 등 공격적인 확장주의 정책을 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캐나다 흡수에 더 긍정적이었다. 공화당원의 13%는 영토 편입을, 10%는 주 승격을 지지해 약 4명 중 1명꼴로 합병에 찬성했다. 리서치 코의 마리오 칸세코 대표는 "트럼프 취임 이전과 비교하면 캐나다를 미국 통제하에 두려는 수치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전체적으로는 소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집단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린란드·멕시코·쿠바 주권은 지지… "세계 경찰 역할엔 회의적"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그린란드에 대해서는 미국인들의 시선이 냉랭했다. 응답자의 56%는 그린란드가 자치령으로 남아야 한다고 답했으며, 영토나 주 편입에 찬성하는 비율은 각각 16%와 7%에 그쳤다. 멕시코(67%), 쿠바(57%), 파나마(54%)에 대해서도 독립 국가로서의 주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
칸세코 대표는 이 결과에 대해 "미국이 다시 세계의 경찰관 노릇을 하거나 영토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 대중의 공감이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인들은 타국 점령보다는 당장 시급한 주거 문제, 생활비 상승, 유가 문제 등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캐나다 내부의 긴장감… "미국 침공 가능성" 우려 확산
미국 내 여론과 달리 캐나다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조사에서 캐나다인의 90%가 합병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이후 캐나다인들의 불안감은 공포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발표된 GEF 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72.4%가 미국의 캐나다 침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58%는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침공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느낀다. 특히 66%의 응답자는 트럼프 임기가 끝나기 전에 실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인들의 '합병 선호' 여론은 낮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인접국인 캐나다에 실질적인 안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형국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