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에릭 지라르 퀘벡 주 재무장관은 온타리오주가 주 정부 소유 주류 판매점(LCBO)에서 크라운 로열 위스키를 퇴출하려는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지라르 장관은 지금은 캐나다 내부의 공급망을 분열시키거나 약화시킬 때가 아니라며, 온타리오 측에 해당 조치를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온타리오의 '보복'과 퀘벡의 '안보' 우려
이번 갈등은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온타리오주 애머스트버그 공장을 폐쇄하고 숙성 및 병입 공정을 퀘벡주 밸리필드와 미국 앨라배마 등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분노한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지난 가을 기자회견에서 위스키를 바닥에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장이 폐쇄되는 2월부터 강력한 불매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라르 장관은 "온타리오 노동자들의 실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해당 물량이 퀘벡 공장으로 이전되어 처리될 예정인 상황에서 온타리오의 판매 금지 조치는 결국 퀘벡의 일자리와 캐나다 전체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캐나다 합병 발언 등 남쪽 국경에서 들려오는 위협이 거센 시기에 내부적으로 공급망을 흔드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 퀘벡 측의 판단이다.
"팀 캐나다로 뭉쳐야"… 마니토바에 이은 퀘벡의 합류
앞서 마니토바주의 왑 키뉴 총리 역시 온타리오의 행보를 비판하며 "집안싸움으로는 외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크라운 로열의 증류 시설이 위치한 마니토바주 또한 이번 불매 운동의 직접적인 타격권에 있기 때문이다. 키뉴 총리는 "우리는 트럼프에 맞서 함께 서야 한다"며 온타리오 주류에 대한 보복성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주변 주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포드 주총리는 완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나의 첫 번째 임무는 온타리오 노동자와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의 일방적인 공장 폐쇄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