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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노인 57% "지독한 외로움"
노후 생활 낙관론 역대 최저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노인 연구소 조사 결과 긍정적 인식 1년 만에 62%에서 56%로 급락
응답자 43% 사회적 고립 위험군 분류 및 정신·신체 건강 위기 고조
물가 상승과 저축 부족으로 사회 활동 포기하는 '경제적 고립' 심화
전문가들 "고립은 만성 질환만큼 위험, 지역 사회 돌봄망 투자 시급"
[FREE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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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캐나다 노인들의 노후 생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 노화 연구소(NIA)가 발표한 '2025년 캐나다 노화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 캐나다인 중 노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24년 62%에서 1년 만에 56%로 급감했다. 이는 202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노인 57%가 지속적인 외로움을 느끼고 있으며 43%는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신적·신체적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적 고립은 만성 질환과 동급.. 건강한 독립 생활 위협

탈리아 브론스타인 NIA 정책 국장은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를 넘어 만성 질환과 맞먹는 물리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외출이나 진료를 포기하게 되며 이는 결국 노인이 스스로 건강하고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 능력을 잃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특히 50세에서 64세 사이의 예비 노인층에서는 치솟는 물가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사회 활동 참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자 중 미은퇴자의 29%만이 원하는 시기에 은퇴할 여유가 있다고 답했으며 5명 중 1명은 노후 자금이 5,000달러 미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적 부담에 갇힌 노인들.. 지역 사회 활동도 주춤

사회적 관계를 맺고 싶어도 돈이 없어 망설이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의 노인 활력 센터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블래퀴어 씨는 연회비 35달러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교통편 부족이나 겨울철 이동의 어려움이 여전한 숙제라고 전했다. 자넷 킹 노인연합회 이사는 "사람들은 동료를 원하지만 추가적인 재정 부담이나 복잡한 약속은 꺼린다"며 포트럭 파티조차 부담을 느끼는 노인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사회복지 전공 학생이나 노인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시니어 챗라인' 같은 비대면 지원책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공 안전망 확충과 민간 자원봉사 시스템의 결합 필요

노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커뮤니티 조직들은 대부분 불안정한 정부 보조금과 자원봉사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도시락 배달, 제설 작업 등 실질적인 도움부터 정기적인 방문 상담까지 포함하는 강력한 공공 안전망 구축에 국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결국 노후의 행복은 개인의 준비를 넘어 사회가 얼마나 촘촘한 연결 고리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90대 노인들이 "이곳이 없었다면 무엇을 했을까"라고 말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사회적 연결이 노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보약임을 시사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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