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K'gari 해변서 숨진 채 발견된 19세 파이퍼 제임스(Piper James)
유족과 친구들 "웃음 많고 모험 즐기던 아이.. 소중한 꿈 펼쳐보지도 못하고 비극"
호주 경찰 "딩고 떼가 시신 훼손한 흔적.. 익사인지 공격에 의한 사망인지 조사 중"
부검 결과는 21일(수) 나올 예정.. 현지 정부는 사고 인근 캠핑장 긴급 폐쇄 조치
호주의 한 해변에서 야생 개 '딩고' 떼에 둘러싸인 채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 캐나다 10대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숨진 소녀는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캠벨 리버 출신의 19세 파이퍼 제임스(Piper James)로 확인됐다. 그녀의 아버지 토드 제임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름다운 딸을 잃어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며 "너의 전염성 강한 웃음과 친절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절절한 추모글을 올려 캐나다와 호주 시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꿈을 쫓던 용감한 아이".. 모험 같았던 호주 여행의 비극적 결말
파이퍼 제임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약 1년간 돈을 모아 지난 10월부터 5개월 일정으로 호주 배낭여행을 떠난 상태였다. 평소 소방대원으로 활동하며 모터사이클과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겼던 그녀는 아버지처럼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온 활기찬 청년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안젤라 제임스는 딸이 사고 당일 오전에도 "부모님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안부 전화를 했다고 전해 슬픔을 더했다. 파이퍼는 호주의 유명 관광지인 K'gari(옛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한 호스텔에서 6주 동안 일하며 여행을 즐기던 중이었다.
사인 불분명.. 딩고 공격인가, 불의의 익사인가?
호주 퀸즐랜드 경찰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오전 6시 35분경 마헤노 난파선 인근 해변에서 SUV를 타고 지나가던 남성 2명이 약 10마리의 딩고 떼에 둘러싸인 채 쓰러져 있는 파이퍼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파이퍼는 이날 새벽 5시경 수영을 하러 나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에는 딩고가 물리적으로 접촉하고 훼손한 흔적이 뚜렷했으나, 경찰은 그녀가 거센 파도에 휩쓸려 익사한 것인지, 아니면 딩고의 습격을 받아 사망한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수요일(현지 시각) 실시될 부검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반복되는 딩고 습격.. 현지 당국 "방문객 안전 수칙 준수" 당부
이번 사건이 발생한 K'gari는 세계 최대의 모래 섬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최근 야생 딩고의 공격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2001년 9세 소년이 딩고에 물려 숨진 사건 이후 2023년에도 조깅하던 여성이 습격을 받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퀸즐랜드 주 정부는 사건 발생 인근 캠핑장을 2월 말까지 전격 폐쇄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편, 유족들은 파이퍼를 고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조만간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