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현실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사회

현실판 '캐치 미 이프 유 캔'
파일럿 사칭해 수백 번 공짜 비행한 토론토 남성 덜미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전직 캐나다 항공사 승무원, 가짜 신분증으로 미국 항공사 무임승수 행각
조종사 전용 '점프시트'까지 요구하며 4년간 대범한 사기극 벌여
파나마에서 체포 후 하와이 압송.. 연방 검찰 통신 사기 혐의로 기소
항공 보안 허점 드러나.. 하와이 법원 "재범 및 도주 우려로 구금 명령"
[Unsplash @Blake Guidry]
[Unsplash @Blake Guidry]
(토론토)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주인공 프랭크 에버그네일처럼 조종사를 사칭해 미국 항공사의 비행기를 수백 번이나 공짜로 타온 토론토 출신 남성이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미국 연방 검찰은 전직 승무원 출신인 달라스 포코닉(33)이 가짜 조종사 및 승무원 신분증을 이용해 수년간 무임승차를 해온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파나마에서 체포되어 지난 화요일 하와이 연방법원에 압송됐으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승무원 경력 이용한 치밀한 범행.. 조종석 탑승까지 시도

포코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토론토 소재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퇴사 후 해당 항공사의 직원 신분증을 위조해 하와이, 시카고, 포트워스에 본사를 둔 미국 대형 항공사 3곳의 '직원 전용 좌석'을 가로챘다. 특히 그는 오프 duty 조종사들만 앉을 수 있는 조종석 내 보조석인 '점프시트(Jump seat)' 이용을 요청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그가 실제로 조종석에 앉아 비행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나,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항공 보안망을 농락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항공 보안 비상.. 기소된 항공사는 함구령

이번 사건으로 미국 항공업계의 허술한 직원 신분 확인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소장에 명시된 항공사 거점 도시를 토대로 하와이안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당 항공사들과 캐나다 항공사들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23년 조종석 보조석에 앉아있던 비번 조종사가 엔진을 끄려 했던 사건 이후 조종실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가짜 조종사가 조종석 접근을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법원 "도주 우려 높다" 구금 결정.. 최고 수십 년 징역 위기

하와이 연방 치안판사는 포코닉의 범행 기간이 길고 해외에서 체포된 점을 고려해 재판 전까지 구금 상태를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통신 사기(Wire fraud) 혐의는 미국 법상 강력범죄에 해당하며, 수백 건의 범행 사실이 입증될 경우 그는 막대한 벌금과 함께 수십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21세기판 '프랭크 에버그네일'의 행각은 결국 하와이의 차가운 유치장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