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군(CAF)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력 부족과 느린 채용 절차로 오랫동안 고전해 온 캐나다군이 올해 들어 뚜렷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2025~2026 회계연도 현재까지 정규군 지원자는 전년보다 약 13% 늘었고, 지난해 말까지 실제 입대한 신병은 6,700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국제 긴장과 북극 이슈, 지원 증가 배경
최근 지원 증가에는 국제 정세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을 언급하며 안보적 관심을 드러낸 이후, 캐나다에서도 주권과 북방 방어에 대한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직 장군 데이비드 프레이저는 “위기 상황이 오면 지원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캐나다인들이 자국의 주권과 국경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군, ‘외교 변수’와 직접 연결 짓지 않아
캐나다군은 공식적으로는 특정 사건과 지원 증가를 연결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은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추세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과의 긴장이나 북극 이슈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다만 연방정부 내부에서는 캐나다가 그린란드 인근에서 훈련 임무에 일부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 증가에는 군 내부 개혁도 한몫했다. 과거에는 입대까지 거의 1년이 걸릴 정도로 절차가 느렸지만, 지난해부터 온라인 지원 시스템이 도입되며 속도가 개선됐다.
정부는 동시에 급여도 대폭 올렸다. 정규군 병사의 초봉은 20% 인상됐고, 중·상급 장교 급여도 두 자릿수 인상률을 적용받았다. 연방정부는 앞으로 수년간 국방비로 8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성과 이민자 비중도 빠르게 늘어
캐나다군 지원자의 약 30%는 여성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주권자도 전체 지원자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군이 전통적인 지원층을 넘어 더 넓은 인구로 문을 열고 있다는 신호다.
이번 지원자 증가는 단순한 고용 지표를 넘어 캐나다 사회의 분위기 변화를 반영한다. 안보 불안, 북극 전략, 국제 질서 변화 속에서 군 복무가 다시 의미 있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시에 급여와 제도 개선이 이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캐나다군은 지금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