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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들의 미국 신뢰도… 트럼프 재집권 이후 급락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럼프 2기 출범 이후 나토 내 미국 리더십 신뢰 급감
독일·캐나다 등 핵심 동맹국서 두 자릿수 하락
중국 평가는 일부 국가서 반등… 동맹 인식 지형 변화
[NATO Secretary General. Youtube @NATO News 캡쳐]
[NATO Secretary General. Youtube @NATO News 캡쳐]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다시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단기간에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며, 동맹 내부의 시선 변화가 구조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나토 전반서 신뢰 하락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이달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31개국의 미국 리더십에 대한 중간값 기준 지지율은 2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재임 시기, 그리고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였던 2007~2008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미국에 대한 평가는 행정부 성향에 따라 큰 변동을 보여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에는 나토 회원국의 미국 리더십 지지 중간값이 45%에 달했지만, 트럼프 1기 출범과 함께 22%로 급락했다.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39%까지 회복됐으나, 트럼프의 재집권과 함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독일·캐나다서 두드러진 하락

국가별로 보면 하락 폭은 더욱 뚜렷하다. 독일은 2024년 대비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39%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포르투갈도 38%포인트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최소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국가가 16곳에 달했다.

캐나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캐나다의 미국 리더십 지지율은 2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8%포인트 상승해 대비를 이뤘다. 이는 전통적인 대미 동맹국 내부에서도 인식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튀르키예만 ‘역주행’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미국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곳은 튀르키예가 유일했다. 튀르키예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상승해,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미국에 대한 평가가 개선된 사례로 기록됐다.

유럽연합·독일, 미국보다 높은 신뢰

미국보다 더 높은 리더십 지지율을 기록한 주체도 눈에 띈다. 유럽연합(EU)은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중간값 기준 60%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는 2023년 기록했던 최고치 65%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미국을 크게 웃돈다.
독일의 경우, 자국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54%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에 대한 평가가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중국 평가 격차 좁혀져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화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의 리더십 평가가 나토 회원국 내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리더십 지지율 중간값은 2025년 기준 22%로, 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1기 말기와 유사한 구도다.

중국은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에서 평가가 개선됐으며,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튀르키예, 불가리아, 스페인, 몬테네그로, 아이슬란드, 그리스 등에서는 미국보다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폴란드, 알바니아, 루마니아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평가가 중국보다 높았다. 다만 중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토 회원국 주민들 사이에서 중국 리더십이 높은 지지를 받은 적은 지난 20여 년간 거의 없었으며, 이번 상승 역시 상대적 변화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보다는 높지만…

현재 미국의 리더십 평가는 유럽연합이나 독일보다, 오히려 러시아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왔다. 러시아의 리더십 지지율 중간값은 10%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러시아보다는 10%포인트 높지만, 동맹 내 위상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동맹 인식 변화가 의미하는 것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다시 한 번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동시에 일부 국가에서는 미국에 대한 신뢰 하락이 자동적으로 중국에 대한 신뢰로 전환되지는 않는다는 점도 드러난다.

동맹국들의 인식 변화는 단순한 여론 수치에 그치지 않는다. 외교·안보 협력의 심리적 기반이 약화될 경우, 나토 내부 결속과 미국의 리더십 역할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을 둘러싼 신뢰의 흐름이 향후 국제 질서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동맹국들은 이미 조용히 판단을 시작한 모습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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