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로 5천 명 이상 사망
본국 통신 차단에 토론토 교민들 '가족 안위' 확인 못 해 발동동
한국의 대형 사고나 정국 혼란 때 겪었던 교민 사회 고통과 궤 같이해
[Youtube @Rebel News]
(토론토)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유혈 사태로 치달으며 토론토 이란계 커뮤니티가 깊은 트라우마에 빠졌다.
이는 과거 세월호 참사나 북한의 도발, 계엄령 등 조국의 위기 상황마다 한국에 남겨진 가족 걱정에 밤잠을 설치며 TV 앞을 지키던 한국 교민들의 아픈 기억과 닮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비타 야바리 모녀의 절규는 조국의 혼란이 이민자의 삶에 얼마나 깊은 상흔을 남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내 나라의 비극은 곧 나의 고통"... 물리적 거리를 넘는 조국애
야바리 씨의 딸 사바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과 유선 전화를 차단한 지난 1월 8일부터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열흘 가까운 시간을 지옥 속에 보냈다. 수십 번의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도 돌아오는 건 '연락 두절'뿐이었다. 이러한 공포는 과거 한국에서 대형 사고가 터지거나 북한의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국제 전화를 붙들고 가족의 목소리를 듣기 전까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던 한인 교민들의 심경과 맞닿아 있다. 몸은 안전한 캐나다에 있을지라도, 마음은 이미 조국의 거리 위를 헤매는 이민자 특유의 '심리적 동기화' 현상이다.
4분의 제한된 통화와 남겨진 이들의 희생
야바리 씨는 극적으로 토론토로 돌아왔지만, 이란에 남은 부모와 남동생은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현재 이란과의 통화는 4분이 지나면 강제로 끊기는 등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다. 이란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 캐나다에 있는 야바리 씨의 안전을 먼저 걱정하며 "우리는 괜찮으니 그저 살아남으라"는 유언 같은 당부를 남겼다. 이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해외의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여긴 아무 일 없으니 너희나 몸조심하라"며 떨리는 목소리를 숨기던 한국 부모들의 헌신적인 사랑과도 겹쳐지며 깊은 울림을 준다.
공동체적 치유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
토론토 이란계 커뮤니티는 집회를 통해 연대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있다. 인권 활동가들은 이번 사태가 정치적 갈등을 넘어 이민자 가족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 교민 사회가 조국의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졌듯, 이란계 커뮤니티 또한 이 시련을 함께 이겨내고 있다. 캐나다 정부 역시 본국 정세 불안으로 고통받는 이민자들을 위해 심리 상담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이들이 다시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