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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농식품부 연구 거점 7곳 폐쇄
연방정부 구조조정, 농업 연구 기반 흔들리나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연방 농식품부 연구시설 7곳 폐쇄 결정… 665명 감원·1,050명 통보
구엘프·퀘벡시·라콤브 등 핵심 연구거점 포함… 단계적 정리 최대 1년
재정 절감 기조 속 농업 연구·식량안보 역량 약화 우려 확산
[Unsplash @Bernd Dittrich]
[Unsplash @Bernd Dittrich]
(캐나다)
캐나다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 축소 기조가 농업 연구 분야로 본격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농식품부는 전국 7곳의 연구 운영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이에 따라 수백 개의 일자리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식량안보와 기후 대응, 농업 기술 혁신을 떠받쳐 온 공공 연구 인프라가 구조조정 대상이 되면서, 농업계와 학계 안팎에서는 중장기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연구 거점 정리… 구엘프·퀘벡시·라콤브 포함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가 확정된 곳은 온타리오주 구엘프, 퀘벡시, 앨버타주 라콤브에 위치한 연구센터 3곳과, 노바스코샤·서스캐처원·매니토바에 분산된 위성 연구농장 4곳이다. 이들 시설은 곡물·축산·토양·기후 적응형 농업 기술 연구를 수행해 온 지역 거점으로, 연방 농업 연구 네트워크의 핵심 축으로 평가돼 왔다.

부처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절감 가능한 비용을 식별했다”고 설명했으며, 현재까지 약 665개 직위가 이미 줄었고, 지난주 목요일 기준으로 약 1,050명의 직원이 감원 가능성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았다. 다만 과학 연구의 특성상 실험·데이터·장비 정리 등에 시간이 필요해, 연구 운영의 완전한 종료까지는 최대 1년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영향을 받는 인력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재정 절감 압박… 연방 공공부문 전반으로 확산

이번 감원은 농식품부만의 단독 조치가 아니다. 연방정부는 향후 5년간 약 600억 달러 규모의 프로그램 지출과 행정 비용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최근 일주일 사이, 각종 공공부문 노조들은 자신들이 대표하는 연방 공무원 약 1만 명이 일자리 축소 가능성 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른 연방 부처와 마찬가지로 3년에 걸친 절감 계획의 일환”이라며, 남은 자원은 핵심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연구 기능 축소가 단순한 행정 효율화가 아니라, 정책 집행의 기반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 연구 축소가 남길 공백
연방 농업 연구시설은 병해충 대응, 기후 변화에 따른 작물 적응, 토양 관리, 생산성 향상 등 국가 차원의 중장기 과제를 담당해 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가뭄·폭염·홍수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잦아지면서, 공공 연구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구엘프와 라콤브 연구센터는 대학·주정부·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농가에 직접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해 왔고, 위성 연구농장들은 지역별 토양·기후 특성을 반영한 실증 연구의 거점 역할을 해 왔다. 이들 시설의 폐쇄는 단기간 예산 절감 효과와 맞바꾸는 대신, 장기적으로는 연구 축적의 단절과 현장 대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절감과 역량 사이의 균형 시험대

연방정부의 재정 건전화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농업 연구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 축적이 핵심인 분야다. 한 번 해체된 연구 거점과 인력은 필요해졌을 때 곧바로 복원하기 어렵고, 그 공백은 생산성·식량안보·기술 경쟁력의 형태로 뒤늦게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농업을 단순한 1차 산업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기후·안보·기술 전략의 핵심 축으로 인식할 것인지를 가르는 시험대처럼 읽힌다.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국면일수록, 어디를 줄이고 어디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가 더 분명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시설 폐쇄가 남길 여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쟁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e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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