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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학교 폭력 방치에 결국 전학 택한 어머니
“가슴이 무너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토론토 렉스데일 지역 어머니, 초등학생 아들의 반복적 폭행 피해 호소
학교 측, 머리 밟히는 중상에도 ‘거친 놀이’로 치부하며 조사 지연
언론 보도 직후에야 전학 절차 급진전… 학교 책임 회피 논란
[elementary school classroom. Unsplash @Nathan Cima]
[elementary school classroom. Unsplash @Nathan Cima]
(토론토)
토론토 렉스데일(Rexdale) 지역의 한 어머니가 학교 측의 무책임한 대처로 인해 폭력 피해를 본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다가, 결국 언론 보도 이후에야 간신히 전학 절차를 마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섯 자녀를 둔 게일런 리처즈는 지난해 이사 후 토론토 교육청(TDSB) 산하 학교에 아이들을 입학시켰으나, 이후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29일(목) 호소했다.

반복된 폭행과 학교의 ‘방치’

리처즈에 따르면, 8살 된 아들은 지난 10월 교실 안에서 가해 학생에게 화이트보드 금속 모서리에 머리를 찍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교실에는 관리하는 성인이 아무도 없었으며, 아이는 피를 흘리며 방치되었다. 며칠 뒤 같은 가해 학생은 아들을 밖으로 유인해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밟고 가슴과 배를 수차례 걷어차는 잔인한 폭행을 가했다. 하지만 학교 행정실은 이를 ‘거친 놀이(Rough play)’로 규정하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리처즈는 아들이 등교를 무서워하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자, 크리스마스 방학 일주일 전부터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그녀는 9월부터 교장, 교감, 교육감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요청했으나, 돌아온 것은 무시와 방어적인 태도뿐이었다. 리처즈는 "아이가 아파하고 있는데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이 무너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언론 제보 후에야 바뀐 학교의 태도

지지부진하던 전학 절차는 리처즈가 언론에 제보하고 취재가 시작된 지난 14일 이후 급물살을 탔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친절한 태도로 학교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서류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아들은 지난 화요일부터 새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했으나, 리처즈는 "학교 감독하에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문가 “학교의 제1 책임은 아동 안전”

요크 대학교의 데브라 페플러 심리학 교수는 "법적으로 학교의 첫 번째 책임은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고, 두 번째가 교육"이라며, 학교가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전학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하며, 가해 학생이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배우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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