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차에 갇힌 장애인 거주자, 토론토시 책임론 부상 > 뉴스

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중앙일보
뉴스 사회 제설차에 갇힌 장애인 거주자, 토론토시 책임론 부상
사회

제설차에 갇힌 장애인 거주자, 토론토시 책임론 부상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리틀 이탈리아 거주 장애인, 집 앞 거대 눈더미(윈드로)로 고립
토론토시 "구역별 정책 차이" 이유로 초기 지원 거절 후 논란
올리비아 차우 시장 "시민 불편 즉시 제보 당부"하며 수동 제설 인력 증원
[Youtube @CTV News 캡쳐]
[Youtube @CTV News 캡쳐]
(토론토)
토론토 리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장애인 레자 케타비 씨가 집 앞을 가로막은 거대한 눈더미(Windrow)로 인해 일주일 가까이 자택에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일요일 역사적인 폭설 이후 시 제설차가 지나가며 남긴 높이 76cm의 단단한 얼음 층이 그의 차고 앞을 완전히 봉쇄했기 때문이다. 케타비 씨는 장애로 인해 직접 삽질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토론토시는 구역 정책을 이유로 초기 지원 요청을 거부해 공공 서비스의 책임 범위에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별로 다른 제설 서비스, 소외된 도심 거주자들

현재 토론토시의 윈드로(제설차 통과 후 남는 눈더미) 제거 서비스는 지역에 따라 불평등하게 제공되고 있다. 과거 통합 이전 정책의 영향으로 노스요크, 스카보로, 에토비코 등 도로 폭이 넓은 외곽 지역은 특수 제설기를 통한 지원을 받는다. 반면 리틀 이탈리아와 같이 도로가 좁고 노상 주차 구역이 많은 구도심 지역은 거주자가 직접 눈더미를 치워야 한다. 마컴(Markham) 등 인근 지자체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별도의 윈드로 제거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토론토는 좁은 도로 여건을 이유로 도심 내 교통 약자들을 정책적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리비아 차우 시장의 대응과 시스템 개선 의지

논란이 확산되자 올리비아 차우 시장은 금요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정부의 대응 현황을 발표했다. 차우 시장은 현재 1,300명의 인력과 300명의 자원봉사자가 24시간 체제로 제설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제설 장비가 진입하기 어려운 좁은 인도와 골목을 위해 수동 제설 인력을 대폭 늘렸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노인이나 장애인이 걷기 보조기(Walker)조차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길이 막혀 있다면 즉시 311로 연락해 달라"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또한 올해는 작년 대비 311 서비스 대기 시간이 30초 이내로 단축되는 등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 안전과 개인 책임 사이의 제도적 보완 시급

시 당국은 "예산과 장비의 한계"를 이유로 들고 있으나, 교통 약자들에게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단순히 민원이 제기된 후 사후 처리에 급급하기보다는, 마컴이나 미시사가의 사례처럼 장애인 가구를 사전에 파악하여 우선적으로 윈드로를 제거해 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효율 중심의 제설 정책을 넘어 모든 시민의 보편적 이동권을 보장하는 포용적 행정으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