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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이튼 센터 수유실 '아빠 출입 금지' 논란, 인권 침해 제소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수유실 이용하던 남성 보호자, 보안 요원에게 강제 퇴거 요구받아 '굴욕'
몰 측 "여성 전용 정책" 고수 vs 가족 측 "시대착오적 차별" 인권위 제소
청결하지 못한 가족 화장실 대안 제시 및 위압적 태도에 시민들 공분
[Toronto Eaton Centre. Youtube @Fantabulous Travels 캡쳐]
[Toronto Eaton Centre. Youtube @Fantabulous Travels 캡쳐]
(토론토)
토론토 이튼 센터 수유실에서 6주 된 아들에게 젖병을 물리던 아버지가 보안 요원에 의해 강제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모아나와 데이비드 산게오 부부는 당시 수유실 내부의 다른 어머니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입실했으나, 보안 요원들이 들이닥쳐 "남성은 출입 금지"라며 퇴거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이 과정이 매우 위압적이었으며,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수유실 문이 열려 내부의 여성들이 외부 행인들에게 노출되는 등 인권 존중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며 온타리오 인권 포털(HRTO)에 제소했다.

구시대적 정책과 열악한 대안 시설이 부른 갈등

사건 당시 보안 요원이 대안으로 제시한 가족 화장실은 산게오 부부에게 더 큰 충격을 주었다. 모아나 씨는 해당 화장실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바닥이 오물로 덮여 있었으며, 잠금장치마저 고장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아이를 앉힐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변기 뚜껑뿐이었다. 이튼 센터를 관리하는 캐딜락 페어뷰 측은 "수유실은 여성의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을 위해 여성 전용으로 운영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보안팀의 조치가 정책상 적절했다고 답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타 쇼핑몰과 대비되는 이튼 센터의 정책

이튼 센터의 이 같은 행보는 인근 다른 대형 쇼핑몰의 정책과 대조를 이룬다. 욕데일 쇼핑몰의 경우 성별에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젠더 중립적 수유 라운지'와 여성 전용 라운지를 분리 운영하며 모든 가족 형태를 수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이 함께 아이를 돌보는 현대적 양육 환경에서 '여성 전용'만을 고집하는 일방적인 정책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한다. 요크 대학교의 안드레아 오렐리 교수는 "아이는 여성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키우는 것"이라며, 공간 분리를 통한 프라이버시 보호와 가족 통합형 시설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사례는 대형 공공 인프라가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와 남성 육아 참여라는 시대적 흐름을 얼마나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분이 특정 가족 구성원을 배제하거나 불결한 시설로 내모는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튼 센터 측은 이번 사건을 직원 교육 사례로 쓰겠다고 밝혔으나, 근본적인 정책 변화 없이는 유사한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장소 내 육아 시설이 특정 성별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양육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점을 이번 논란은 시사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한인사회 및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불합리한 관행,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제보와 취재 요청은 news@koreadailytoronto.com 으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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