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도 캐나다가 미국에 대해 9년 연속 순대출국(Net Lender)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캐나다 자본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양이 미국 자본이 캐나다로 들어오는 양보다 훨씬 많음을 의미한다.
캐나다 자본의 미국행 “성장성 높은 미국 시장 투자 매력”
TD 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까지 캐나다 가계와 기업, 정부가 취득한 미국 자산은 2,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간 전체로는 약 2,550억 달러(캐나다 GDP의 8%)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의 캐나다 투자는 약 1,500억 달러(GDP의 5%) 수준에 그쳐 양국 간 자본 흐름의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한 것은
주식과 채권 같은 포트폴리오 투자다. 특히 캐나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의 강력한 성장세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쫓아 미국 자산 비중을 늘렸다. 흥미로운 점은 실질 수익률 면에서는
캐나다 주식 시장(25%)이 미국 시장(13%, 환율 하락 반영 시)보다 우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여전히 미국으로 쏠렸다는 점이다.
직접투자(FDI)는 ‘빨간불’ 불확실성에 장기 투자 위축
금융 자산 투자는 활발한 반면, 공장 설립이나 기업 인수와 같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분야에서는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2025년 캐나다의 대미 직접투자는 약 190억 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의 투자 수치다. 또 다른 이유는 '무역 불확실성' 여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캐나다 기업들이 미국 내 신규 투자를 꺼리고 기존 수익을 재투자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의존도 낮추기가 필수"
캐나다가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형태가 지속되는 것은 미국 시장의 활력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캐나다 내수 시장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특히 장기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직접투자가 급감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캐나다가 아랍에미리트(UAE)와 투자 보호 협정을 맺고 중국·인도와 대화를 시도하는 등 ‘미국 너머’로 투자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은 이러한 대미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