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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식료품 물가 폭등 주범은 '수입 비용'
캐나다 중앙은행 분석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0
2025년 식료품 물가 상승분 87% 수입 요인, 국내 변수 영향 미미
환율 하락 및 국제 물류비 상승 직격탄, 커피·초콜릿 가격 급등
정치권 '국내 실정' vs 중앙은행 '외부 요인' 공방 가열
[Unsplash @Fikri Rasyid]
[Unsplash @Fikri Rasyid]
(캐나다)
지난해 캐나다 가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식료품 물가 급등이 국내 요인이 아닌 수입 비용 상승 때문이라는 중앙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화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과일과 채소를 제외한 전체 식료품 물가 상승률 3.1% 중 2.7%포인트가 직접 수입 비용, 수입 원자재, 국제 물류비 등 대외적 요소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 요인의 약 87%가 국경 밖에서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환율 약세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직격탄

중앙은행 올가 빌리크 선임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캐나다 달러의 가치 하락(환율 상승)이 수입 가격을 끌어올린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호 식품들의 가격 상승세가 무서웠다.
작황 부진과 기후 변화, 무역 관세가 겹치며 커피 가격은 작년 말 기준 31%, 초콜릿과 사탕 등 제과류는 14% 폭등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소고기와 커피에 부과한 고율 관세, 그리고 이에 맞서 캐나다가 미국산 오렌지 주스와 커피 등에 부과한 보복 관세가 북미 공급망 비용을 동반 상승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G7 중 최고 상승률, 정치권 '책임 공방'

지난해 12월 기준 캐나다 식료품 물가는 전년 대비 6.2% 상승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올랐다. 이러한 지표는 정치권의 격렬한 대립으로 번지고 있다. 보수당 피에르 포일리버 대표는 "자유당 정부의 탄소세와 숨은 세금들이 농기계부터 운송, 판매 단계까지 모든 비용을 인위적으로 높인 '메이드 인 캐나다(Made-in-Canada)' 문제"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마크 카니 정부는 이를 외부 충격으로 규정하고, 124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식료품 및 필수품 혜택(GST 환급 확대)'을 통해 저소득층의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득 수준별 불평등 심화와 향후 전망

식료품 물가 폭등은 소득 수준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린 고통을 안기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 최하위 20% 가구는 가처분 소득의 27%를 식비에 쏟아붓고 있는 반면, 상위 20% 가구는 그 비중이 5% 미만에 불과하다. 티프 맥클럼 중앙은행 총재는 기후 변화로 인한 전 세계적 수확량 감소가 여전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최근 미국의 관세 철회 움직임과 브라질 등의 생산량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물가 압력이 일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분석은 캐나다 식료품 가격이 단순히 국내 정책의 성패를 넘어 국제 환율과 지정학적 무역 분쟁에 얼마나 취약하게 노출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수입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정치권이 국내용 비판에만 매몰되기보다 수입선 다변화와 환율 안정화 등 실질적인 대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물가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해법은 국경 너머의 불확실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읽힌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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