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토론토 동부의 보모어 로드 주니어 및 시니어 학교(Bowmore Road Junior and Senior School)에서 불과 며칠 사이 10명의 교사가 해임되거나 정직 처분을 받는 전례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분노한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화요일 토론토 교육청(TDSB) 본부 앞에 모여 징계 철회와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교육 공동체 붕괴 위기 "학생과 학부모 모두 충격"
이번 사태로 교사 8명이 정직되고 2명이 해임되었으며, 교장과 교감마저 교체되면서 학교 운영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토론토 초등교사 협회(ETT)의 헬렌 빅토로스 회장은 이번 조치를 "전례 없는 일"이라 규정하며, 사랑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 역시 교육 당국의 불투명한 행정에 불만을 토로하며,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괴롭힘과 안전 문제에서 촉발된 갈등의 연쇄 반응
이번 혼란의 시작은 지난해 봄 제기된 심각한 학교 내 괴롭힘과 안전 문제였다. 이후 7, 8학년의 학습 모델이 기존 로터리 방식에서 담임 교사가 대부분의 과목을 전담하는 코어 모델로 변경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학부모들은 학습 모델 변경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고, 교사들은 업무 과중으로 인해 방과 후 활동을 중단하는 등 학교 공동체 내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학부모 레베카 맥브라이드는 "아이들이 화장실 가기를 무서워하고 음식을 뺏기는 등 기본적인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주 정부 개입과 행정 투명성 논란
TDSB는 월요일 서신을 통해 외부 감사팀에 해당 학교의 안전 규정 및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리더십 제공을 위해 새로운 교장단을 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사 협회 측은 이번 결정이 교육청 차원을 넘어 주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TDSB는 관리 부실을 이유로 온타리오 주 정부가 임명한 감독관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교육부 장관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별도의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 공동체는 해임된 교사들의 즉각적인 복귀를 촉구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징계 중심 행정 탈피와 교육 현장의 신뢰 회복 시급
학교 내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 당국의 개입은 정당하나, 대규모 징계라는 극단적 처방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소모적인 의구심을 해소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합의할 수 있는 합리적인 학습 모델 및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학교 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주 정부와 교육청은 징계 위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실질적인 중재안 마련에 주력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