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상환 완료 후 월 1,000달러 자녀 지원... TFSA 활용한 세금 없는 자산 증식 권고
전문가들 "부모의 재정적 독립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강조
확정급여형(DB) 연금과 RRSP 조화... 저비용 분산 투자로 은퇴 자산 안전성 확보 필요
(토론토)
온타리오주 공직 사회에서 근무하며 세 자녀를 홀로 키워온 58세 김씨는 은퇴를 4년 앞두고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남은 모기지 5만 9천 달러를 은퇴 전 완납하고, 이후 발생하는 여유 자금을 성인이 된 자녀들의 TFSA(비과세 저축계좌)에 넣어주는 것이 현명한지에 대한 고민이다. 재무 전문가들은 빌 씨의 계획이 매우 건실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자녀 지원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부모 자신의 '재정적 자립'임을 분명히 했다.
모기지 없는 은퇴의 심리적·경제적 가치
김 씨는 현재 매달 1,700달러의 모기지를 지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퇴 전 이를 모두 청산하려는 그의 결정이 매우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모기지가 사라지면 고정 지출이 급격히 줄어들어, 연간 약 4만 달러로 예상되는 공무원 연금만으로도 생활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파트타임 근무를 통해 얻는 수입은 '생존을 위한 노동'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보너스'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자녀의 미래를 돕는 가장 강력한 기초가 된다고 조언했다.
자녀를 위한 TFSA 활용법과 주의사항
성인 자녀(19세, 21세)에게 월 1,000달러씩 TFSA를 통해 지원하는 것은 수십 년간의 비과세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현명한 도구다. 하지만 14세인 막내의 경우 직접적인 TFSA 투자가 불가능하므로, 향후 교육비 지원이나 성인이 된 후 이전할 수 있는 별도의 자산 마련이 필요하다. 전문 자산 관리사는 "자녀 지원은 기간 한정적이어야 하며, 은퇴 자산을 갉아먹는 무기한 지원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자녀들에게 돈을 주는 것만큼이나 '돈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80만 달러 주택 상속과 효율적인 은퇴 자산 운용
이미 80만 달러 가치의 주택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기로 결정한 김 씨에게는 추가적인 현금 지원에 대한 압박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0만 달러의 RRSP 잔액은 공무원 연금과 결합될 때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안정적인 수입원이 된다. 이 경우 추가적인 투자는 개별 종목 선정보다는 저비용 인덱스 펀드나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특히 연금 수령으로 인해 세율 구간이 높아질 경우를 대비해 김 씨 본인의 TFSA를 적극 활용하여 비과세 인출 통로를 확보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경제적 평온'의 대물림
김 씨의 사례는 전형적인 캐나다 중산층의 은퇴 고민을 보여준다.
많은 한인 부모들도 자녀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노후 자금을 무리하게 헐어 쓰곤 한다. 하지만 이번 사례가 주는 핵심 통찰은 '부모가 올바른 금융 지식을 바탕으로 절제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수천 달러의 수표보다 더 가치 있다는 점이다.
주택이라는 확실한 자산을 유산으로 남기면서도,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은 자녀들에게 단순한 자본이 아닌 '경제적 평온(Financial Peace of Mind)'에 이르는 법을 가르치는 최고의 유산이 될 것이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news@koreadailytoronto.com)